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사진=KBS> |
"예능감 높여볼까요?"
"늦은 방송시간에 하는데, 저도 잘 못 봐요. 폐지 안 시켜주신 임직원 분들, 시청자께도 감사합니다."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MC 유희열이 2012년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음악부문 최고의 엔테이너상 수상 소감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20분 방송하는 탓에 시청률이 그리 높지 않다. 이에 유희열의 이 같은 수상소감은 의미가 남다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3%대의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중이지만 시청률로만 평가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돌에 지친 음악 팬들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해 다양한 장르음악을 접한다. 뮤지션들의 음악 이야기, 쉽게 볼 수 없는 그들의 무대까지 두루 접하며 음악 세계에 푹 빠져든다. 시청률이 낮아도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2009년 4월 첫 방송한 '유희열의 스케치북'.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제작진은 2013년에는 음악, 예능(토크)을 지난해 보다 한층 강화해 시청자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사진=KBS> |
'유희열의 스케치북' 연출자 조현아PD는 "음악은 물론이고 예능까지 겸비해 시청자들과 만날 생각이다"는 뜻을 밝혔다.
조현아PD는 새해 계획에 대해 "올해는 토크 코너를 부활시킬 계획이다"며 "과거 개그우먼 박지선이 했던 토크 코너와 비슷한 형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MC와 게스트만 떠드는 것이 아닌 객석, 시청자와 함께 하는 토크 코너다"고 덧붙였다. 토크 코너를 통해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보여줄 수 있는 예능 성격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그는 현재 구상 중인 토크 코너 MC에는 가수, 배우, 개그맨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MC 유희열과 호흡이 잘 맞거나 토크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이들을 대상으로 MC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조PD는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성격은 지켜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매력은 여러 장르의 음악을 소개하는 것이다"며 "따라서 기본적인 구성방식에 큰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장르를 불문한 음악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는 다음 달 설 특집을 위해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 특집인만큼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다"고 전했다.
조현아PD는 방송 편성시간대 변경도 노리고 있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방송 편성시간도 앞당기고 싶다. 방송 편성시간대를 조정해 달라고 보고 드렸다"며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