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돌싱의 힘..진정성 통했다 "절실함 느껴져"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1.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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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캡처=SBS '짝'>


SBS '짝'이 '돌싱'의 힘을 톡톡히 봤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짝' 43기에서는 이혼의 아픔을 겪은 출연자들이 다시 한 번 자신의 반려자를 찾기 위해 애정촌을 찾았다.


10년째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미혼부, 결혼을 준비하다 파혼한 서른 살의 미혼녀, 첫눈에 반해 결혼했지만 2년도 채 안 되어 이혼한 남자, 결혼 생활 내내 자기가 더 사랑한 기억밖에 남지 않았다는 여자 등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12명의 미혼남녀가 다시 사랑하기 위해 용기를 내 눈길을 모았다.

이날 '짝'은 돌싱들의 용기와 더불어 시청률 8.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8.3%)와 접전을 벌였다. 지난 방송분 보다 1.7%P 상승하며 돌싱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진정성의 힘을 입증했다.

'짝'이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기 시작한 것도 지난 2012년 6월 돌싱 특집이 방송된 이후였다. '짝'은 당시 첫 돌싱 특집으로 9.3%까지 치고 올라가며 화제를 모았고, 지난해 2월에도 3회 분량의 돌싱 특집을 통해 회당 10.4%, 9.7%, 10.5%의 높은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돌싱 특집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진정성에 있다. 이혼 경력이 있는 남녀 출연자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며 아픔을 잊고 새로운 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 모습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

이번 돌싱 특집에서도 이 같은 출연자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홀로 아이를 키워온 남자 2호는 "아이를 옷 속에 넣고 친구들 만나러 다니고, 우리 둘은 참 행복했어요. 그런데 딸아이다 보니 엄마가 필요한 순간이 오게 되더라고요. 엄마의 정을 한 번도 못 느껴본 아이에게 엄마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결혼 준비 중에 파혼을 당했지만 홀로 아이를 낳은 여자3호는 "애기의 심장소리를 들은 후로 '지울까' 라는 고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애를 지우고 미혼처럼 살수도 있었죠. 내가 얼마나 더 행복한 삶을 살려고 애까지 지우면서 살아야 하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를 위해서 낳았어요. 평생 후회 할 것 같아서"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3살 아들과 10살 딸, 두 아이의 엄마인 여자2호는 '짝' 출연을 위해 회사에 사표까지 낸 사연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그녀는 "이혼했을 당시엔 내가 다신 결혼이란 굴레에 들어가나 보자, 평생 무덤까지 혼자 살 거라고 다짐했다"며 "하지만 주위에 잘 사는 가정을 보면 나도 한 번쯤 다시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결혼하고 정말 남편에게 잘했다.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돌싱특집이 재미있는 이유는 싱글은 짝을 찾는 데에 있어 '아니면 어쩔 수 없고'라는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돌싱은 '이번엔 잘 맞는 짝을 꼭 찾고 싶다'고 생각하기 때문", "'짝'의 돌싱특집을 보니 내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잘 이끌어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상대도 나를 잘 이끌어줄 수 있을까라는 복잡한 생각이 든다. 결혼생활의 유지는 혼자만 잘해서는 되는 게 아닌 듯", "돌싱특집 보니 요즘세상 남의 일이 아니다", "다섯 살짜리 아기가 '세상에 엄마 없는 사람은 없다고 같이 안 살 뿐'이라고. 울컥울컥", "돌싱특집 애들 얘기하면서 우는 모습이 짠하다" 등 공감과 관심을 표현했다.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왜 이혼을 했는지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이혼남, 이혼녀라는 사실하나만 중요하죠. 이혼을 했다는 게 죄를 지은 것은 아니잖아요? 우리는 다시 사랑하고 싶은 돌아온 싱글입니다"라고 외치는 돌싱들이 애정촌에서 두 번째 인생을 함께 할 짝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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