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성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37)이 지난해 5월에 이어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유치장으로 이송됐다.
고영욱은 10일 오전 10시25분께 미성년자 4명에 대한 성추행 및 간음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했다.
고영욱은 서부지법 309호 법정에서 이동근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약 1시간가량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오전 11시45분께 곧바로 서대문경찰서 유치장으로 수감됐다.
고영욱은 덤덤한 표정으로 지난해 5월에 이어 법원에 등장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판사님의 질문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밝힌 뒤 조사를 받기 위해 향했다. 이후 조사를 마친 뒤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회색 밴 차량에 탑승해 건물을 빠져나갔다.
영장실질심사 결과 구속이 결정되면 고영욱은 앞서 조사를 받았던 서울 서대문경찰서 내 구치소에 수감된다. 영장이 기각되면 같은 장소 유치장으로 이송된 이후 귀가 조치된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고영욱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께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일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가 접수돼 고영욱을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검찰로부터 보강 수사를 지시받고, 앞서 진행됐던 3건의 사건과 병합해 사전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영욱은 지난해 12월1일 오후4시40분께 서울 홍은동의 한 거리에서 귀가 중인 여중생 A양(13)에게 자신이 프로듀서라며 접근해 자신의 차 안으로 유인한 뒤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영욱은 지난해 5월 3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간음 및 강제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고소인 3명 중 2명이 소를 취하했지만, 1건의 조사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고영욱은 또 다시 성추문 사건에 연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