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 캡처 |
8년 동안 유재석 김원희 콤비의 입담이 지키던 월요일 심야시간대의 빈자리를 채운 '배우들'이 조금은 어색하지만 신선한 첫만남으로 시청자를 찾았다.
14일 오후 첫방송 된 MBC 토크클럽 '배우들'에서는 8명의 여배우들과 청일점 박철민 그리고 피아노맨 존박이 첫 만남을 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8명의 배우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영화 캐릭터로 변신해 등장했다. 이에 황신혜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비비안리, 심혜진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으로 변신해 등장했다.
이어 등장한 예지원은 '화양연화'의 장만옥, 송선미는 영화 '원더우먼' 린다카터, 고수희는 '슈렉'의 피오나 공주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곧 이어 나타난 신소율은 '레지던트 이블'의 밀라 요보비치, 고은아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햅번, 민지는 '레옹'의 나탈리 포트먼으로 각각 변신했다.
각자 원하는 캐릭터로 분장한 배우들은 각자 특색 있는 모습으로 포스터 촬영에 임했다. 특히 존박은 황신혜와 함께 호흡을 맞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포스터를 촬영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첫만남에서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중간 중간 침묵의 시간을 만들었다. 아직 서로를 잘 파악하지 못한 여덟 명의 여 배우들은 실제 여자들의 첫만남 처럼 조금은 수줍고 어색하게 서로를 대했다.
하지만 포스터 촬영이 끝난 이후 영화와 관련 된 토크를 이어나가며 서서히 본인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편안한 토크 분위기를 만들었다.
배우가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 배우들은 자신만의 사연을 하나씩 꺼내 놨다. 이날 고수희는 아동극 극단에서 포스터 붙이던 과거를 공개하며 그 곳에서 배우 박해일을 만났다고 털어놨다. 신소율은 연기를 할 수 있는 예술고등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학비 때문에 일반고등학교에 진학했다가 고등학교를 자퇴했다는 사연을 전하는 등 배우들은 각자의 진솔한 이야기로 시청자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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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을 잡아주는 MC 없이 배우들만이 모여 이야기를 이어나간 이날 토크쇼는 자칫 지루해 질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느낌을 줬다.
초반 어색했던 분위기도 여배우들의 수다로 채워지며 부드럽게 이어져 갔다. 여자들이 주축이 된 만큼 다이어트, 미모 등에 대한 토크와 더불어 연기에 대한 토크가 주를 이뤘다.
큰 언니 황신혜와 심혜진은 MC가 없는 토크쇼에서 중심을 잡으며 토크쇼의 흐름을 잡았고 다른 여배우들과 박철민 역시 부드럽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존박 역시 피아노맨의 역활을 톡톡히 하며 배우들의 토크 중간 중간 반응을 보여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요 출연진이 배우들인 것을 활용해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멜로 연기가 꿈이라는 고수희의 '엽기적인 그녀 속' 전지현의 멜로 연기와 신소율의 '여우주연상 수상 대비 연기연습' 등 기존 토크쇼에서와는 조금 다른 본격 무비 토크쇼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속 모습을 자료화면으로 써서 배우 개인의 삶과 연기에 대한 토크를 선보이며 새로운 느낌의 토크쇼를 이어갔다. 특히 그동안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토크는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나름의 자잘한 재미를 줬다.
'배우들'은 한국 최초 배우중심 토크쇼라는 특징과 다양한 재미로 무장했지만 갑작스럽게 폐지된 '놀러와'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방송되는 만큼 제작진과 출연진도 부담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배우들'의 연출을 맡은 최윤정 PD는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고민을 드러냈다. 피다. '놀러와'가 폐지되긴 전까지 연출을 맡기도 했던 최 PD는 "'배우들'을 하게 됐다고 유재석 김원희에게 이야기했다"며 "'놀러와'가 긴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준 만큼 우리도 시청자분들이 좋아할 수 있을만한걸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프로그램이 일부러 '놀러와'를 없앤 것은 아니고 후속으로 들어갔다"며 "열심히 할테니 애정 어린 눈길로 봐달라"고 전했다.
'배우들'의 출연진 역시 장수예능프로그램 '놀러와'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들어간 것에 대한 우려와 포부를 전했다.
한편 조금은 어색한 첫만남으로 시작한 여배우들이 그들만의 재미있는 영화수다로 월요일 심야시간을 든든히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