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3사 토크쇼戰, 떠들거나 교감하거나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3.01.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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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토크클럽 배우들', '안녕하세요', '강심장', '무릎팍도사'(좌측 맨 위부터 아래로)<사진=SBS, MBC, KBS>


지상파 3사(KBS, MBC, SBS) 토크쇼 전쟁이다. 새로운 형태의 토크쇼부터 기존 포맷을 유지한 토크쇼까지 다양한 콘셉트로 시청률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지상파 3사 토크쇼는 시청률을 두고 요일별로 매주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MC와 게스트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토크쇼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교감을 이루는 토크쇼로 양분화 되어 요일별로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월요일 토크쇼 전쟁은 가장 뜨거운 접전지 중 하나다. KBS 2TV '안녕하세요'를 비롯해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 MBC '토크클럽 배우들'로 삼파전이다.

'안녕하세요'의 경우 시청자의 고민 사연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고민 사연자의 고민 강도에 따라 진짜 고민인지 아닌지를 판가름 한다. 시청자와의 교감 없이는 진행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새로운 고민의 등장은 교감 정도가 매번 다르지만 현재 지상파 토크쇼 중 시청자와 교감하는 정도가 가장 높다.

'힐링캠프'는 게스트와 MC들이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시청자와 교감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게스트는 자신을 둘러싼 비화, 루머 등을 주된 주제로 이야기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게스트는 스스로 치유를 받고, 시청자와 교감한다. 게스트의 치유를 내세운 탓에 MC들과 게스트간의 소통이 강하다.


'토크클럽 배우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모여 화끈한 토크를 펼친다. 출연자들이 말하는 추억의 영화, 토크로 시청자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제 1막을 올린 탓에 이렇다 할 기획된 의도를 깔끔하게 보여주지 못한 상태다. 자칫 출연자들만을 위한 토크쇼가 될 가능성도 높다.

화요일 토크쇼는 오는 22일부터 KBS 2TV '달빛프린스'와 SBS '강심장'의 양자 대결이다. 오는 2월부터는 '달빛프린스'와 '강심장' 후속인 '강심장2'가 화요일 간판 토크쇼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22일 첫 방송을 앞둔 '달빛프린스'는 북 토크로 프로그램이 꾸며진다. 책을 통해 MC, 게스트 그리고 시청자가 교감한다는 의도다. 기존 예능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성향으로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일명 MC와 게스트만 떠드는 시간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강심장'은 지상파 대표 집단 토크다. 출연자가 정한 주제를 통해 너나 할 것 없이 떠든다. 신변잡기부터 고백, 해명 등 매주 쉴 틈 없이 쏟아져 나온다. 이어 오는 2월에 선보일 '강심장2'는 떠드는 토크가 아닌 공감 토크로 시청자와 교감할 예정이다. 기존에 선보인 '강심장'과는 전혀 다른 색깔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수요일 심야 대표 토크쇼로 자리매김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떠들기에 중점을 둔 토크쇼다. MC와 게스트들은 왁자지껄 떠들며 밝히지 못한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시청자와 교감보다는 재미와 웃음을 주는 토크쇼다. 신변잡기 토크쇼가 차츰 힘을 잃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화제가 되고 있다.

목요일 심야 토크쇼 전쟁은 교감 보다 일명 떠들기 토크가 주를 이루고 있다. KBS 2TV '해피투게더3',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SBS '자기야'가 목요일 토크쇼 강자 자리를 놓고 대결 중이다.

목요일 심야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3'는 사우나 토크를 중심으로 MC들과 게스트가 한바탕 이야기꽃을 피운다. 게스트에 따라 시청자의 교감을 이끌어 내지만 주된 토크 진행 방식은 일단 떠들기다. 때로는 잔잔하지만 때로는 거침없는 것이 '해피투게더3'의 매력이다.

강호동이 복귀한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게스트도 MC들도 한바탕 웃고 떠드는 토크쇼다. 1년 전과 큰 차별성은 없지만 강호동의 호탕한 웃음과 직설화법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자기야'는 매주 다른 주제로 스타 부부들의 결혼 생활을 엿 볼 수 있다. 다른 부부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보고 자신들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는 콘셉트로 시청자와 교감하려 한다. 공감하는 부부토크쇼를 추구하지만 연예인 부부인만큼 폭로성 토크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떠들기식 토크와 교감 토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중이다.

토요일 심야 토크쇼는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과 MBC '세바퀴'가 있다. '이야기쇼 두드림'은 게스트의 특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멘토 토크쇼의 성격이 짙다. '세바퀴'는 게임을 통한 집단 토크로 시끌벅적한 토크다. 출연자들의 연령층이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다양해 여느 토크쇼보다 폭넓게 떠든다.

최근 지상파의 토크쇼는 오락과 정보로 시청자들과 교감하고 있다. 일방적인 신변잡기 토크쇼가 주춤하고 있다. 지상파의 토크쇼가 대부분 시청자와 교감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변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떠들기 토크쇼도 변화를 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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