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K록..넬·씨엔블루·검엑스, 日록한류 만개하나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3.01.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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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위)과 씨엔블루 ⓒ스타뉴스


K팝 신드롬이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된 가운데 록 음악도 한류를 형성하고 있다. 인디신을 기반으로 메이저 일본 가요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씨엔블루를 시작으로 실력파 밴드들이 크고 작은 공연에 참여하며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씨엔블루는 2년간의 인디 활동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일본 가요계의 중심으로 진입했다. 열정적인 연주와 꽃미남 비주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씨엔블루는 성공적인 메이저 데뷔를 알린데 이어 최근엔 자작 앨범도 발표했다.


록 밴드 넬도 일본에 입성한다. 현지 첫 앨범을 발표하고 K록 붐에 시동을 거는 넬은 오는 23일 타이틀 곡 '더 데이 비포'를 비롯해 총 11곡이 수록된 앨범 '슬립 어웨이'를 발매한다. 이 앨범은 지난해 공개된 넬의 4년만의 컴백 음반이다.

이들은 중독, 슬픔, 따뜻함, 그리움으로 대변되는 독특한 록 사운드와 스트링, 플루겔혼, 오보에와 같은 클래식과의 조합을 앞세워 이색적인 록 음악을 선보이겠단 계획. 최근엔 일본 팝 아티스트 요시토모 나라가 극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라이브'를 무기로 일본 활동에 첫 발을 내딛는다. 일본 내 활동하는 국내 가수들이 춤과 노래를 앞세운 아이돌이 대부분인 반면, 수많은 공연을 통해 쌓아온 라이브 실력을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국내 대표적인 펑크 록 밴드 검엑스도 올해 일본 새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02년 한국 뮤지션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대형기획사인 토이스 팩토리와 계약, 1달 만에 5만 장의 판매고, 일본 전국투어 전회 매진이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검엑스는 후지 록 페스티벌에도 참가하는 등 일찌감치 존재감을 떨친 K록 대표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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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스 ⓒ스타뉴스


그간 국내에서는 방송 무대란 한정된 공간에서 연주를 펼친 반면 일본에서는 길거리 공연 및 클럽 공연을 돌며 탄탄한 실력을 다졌다. 90년대 일본 내 비주얼 록밴드 열풍이 휩쓸고 간 이후 흑인음악 중심의 아티스트들이 주류 가요계를 이끌고 있는 지금, K팝 록 밴드들의 등장은 일본 가요계에도 신선한 분위기로 작용한다는 평이다. K팝의 다양한 장르 영역 확대의 기회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렉트로 개러지'란 이색적인 장르로 마니아 팬들을 이끌고 있는 인디밴드 칵스도 일본에서 클럽 투어를 진행했다. 데뷔앨범 '엔터'(ENTER)를 발표하고 평단과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칵스가 일본 록 팬들에게도 통한 결과다.

지난 7월4일부터 8일까지 일본에서 열린 'Nano-Mugen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칵스의 음악은 일본 인기 록 밴드 아시아 쿵푸 제너레이션이 추천하며 입소문을 탔고, 특유의 날카로운 록 음악과 퍼포먼스로 화제에 올랐다.

이외에도 한국과 일본 록 신의 교류 공연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한일 인디음악교류프로젝트 '서울 도쿄 사운드브릿지(Seoul Tokyo Sound Bridge)가 매년 여름 성황리에 열렸고, 향후 구체적인 음악 교류도 논의되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시권 씨는 "K팝으로 가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상황에서 실제로 들어보지도 않았던 한국 록이 본격적으로 대중들과 평론가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지난 몇 년간 쌓아온 K록이 진가를 발휘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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