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튀어' 日소설원작영화 새 기록 쓸까③

[★리포트]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3.01.27 08:00
  • 글자크기조절


탄탄한 원작을 둔 영화는 종종 딜레마에 빠진다. 원작이 탄탄하면 영화의 짜임새도 덩달아 좋아지지만 동시에 원작 소설 팬의 날카로운 눈도 피해갈 수 없다. 책의 팬들은 든든한 지원군이자 동시에 누구보다 모진 평가를 내리는 평론가인 셈이다.

지금까지 국내 소설은 물론이고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도 다수 한국 관객을 만났다.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은 물론이고, 미야베 미유키, 노나미 아사 등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또 한 편 개봉한다.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남쪽으로 튀어'다. 최해갑 가족으로 새로 태어난 우에하라가(家)의 이야기가 일본 소설 원작 영화 흥행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을까.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중 지금까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지난 해 개봉했던 '화차'다.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화차'는 김민희의 인상적이 연기와 조성하, 이선균의 훌륭한 호흡으로 243만 명을 모으며 선전했다. 순제작비가 18억 원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화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는 노나미 아사의 '얼어붙은 송곳니'를 영화화 한 '하울링'이다. 송강호와 이나영이 이끈 '하울링'은 개봉 당시 161만 명을 동원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겼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기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은 방은진 감독의 손에서 영화로 다시 태어났다. 두 남자의 두뇌싸움을 무기로 한 원작과는 달리 '용의자X'는 류승범과 이요원의 멜로 라인을 강화했다. 지난 가을 개봉한 '용의자X'는 155만 명을 동원하며 막을 내렸다.

황정민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공포스릴러 '검은 집'도 일본 소설을 기본으로 한 영화다. 기시 유스케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표현한 '검은 집'은 2007년 개봉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핸디캡에도 148만 명을 불러 모았다.

이 외에도 '플라이 대디 플라이'의 원작으로 한 '플라이 대디'가 51만 명, 고수와 손예진이 호흡을 맞춘 '백야행'이 95만 명을 모아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지금까지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중 2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화차' 단 한편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영화화 된 작품이 대중성을 노린 블록버스터, 액션, 코미디 보다는 공포, 드라마, 미스터리 장르였던 점도 이유 중 하나다.

기존 일본소설원작 영화들과 달리 '남쪽으로 튀어'는 웃음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원작 소설의 일본사회의 특성을 배제하고 한국 사회의 면면을 녹여냈다. 15세 관람가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천만 배우 김윤석과 15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오연수를 필두로 한 영화 '남쪽으로 튀어'가 베스트셀러 원작의 인기에 버금가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