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없는 韓영화, '7번''베를린'이어 '남쪽'까지?①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3.02.0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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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한국영화의 전성시대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국영화 바람은 해를 넘겨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에도 한국영화 관객이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무려 7개월 연속 한국영화가 100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2011년에는 8월 한 달만이 1000만 관객을 넘겼고, 2010년에는 아예 그런 달이 없었던 걸 감안하면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 1월의 1000만 영화 흥행을 책임진 것이 코미디 영화 '박수건달'과 뒤이어 개봉한 '7번방의 기적',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보인 '베를린'이었다면, 2월에는 '베를린'과 함께 김윤석의 '남쪽으로 튀어'가 한국영화의 흥행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6일 개봉하는 '남쪽으로 튀어'는 '공중그네'로 유명한 일본의 인기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원작이 일본 특유의 정서를 반영한 날선 이야깃거리를 어린 아들의 눈을 통패 풀어간 이야기였다면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괴짜 가장 최해갑을 전면에 내세워 가족과 공동체의 정서를 강조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김윤석이 열연한 주인공 최해갑 캐릭터다. 그는 모난 돌 같은 사람이다. 뭐 하나 곧이곧대로 들어먹는 법이 없다. 전기료와 함께 나오는 TV수신료를 거부하고, 국민연금 내길 거부하며, 급기야 대한민국 국민이길 거부하다가 온가족을 끌고 내 고향 남쪽 섬으로 떠난다.

그러나 내내 여유와 유머를 곁들여 묘사되는 그의 괴짜 행각은 묘한 전복의 쾌감과 따뜻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보통 사람이라면 한번쯤 느꼈을 불만 부조리를 시원스레 꼬집고 바로 실행으로 옮기는 최해갑에게 대리만족을 느끼는 셈이다.


'박수건달'과 '7번방의 선물' 등 웃음과 감동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따뜻한 공감을 원하는 관객의 기호과 고스란히 맞아떨어졌듯 '남쪽으로 튀어'도 따스한 힐링 바람을 타고 갈 가능성이 있다. 믿음직한 배우 김윤석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티저영상 등을 통해 알려지며 일찌감치 공감을 얻고 있다.

대진표 역시 흥미롭다. '베를린'이 속도감 넘치는 액션, 치밀한 두뇌싸움을 내세운 첩보 액션 스릴러로 '박수건달', '7번방의 선물'과 차별화를 하고 있는 탓이다.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이 전혀 다른 장르와 재미를 내세워 쌍끌이를 이어갔듯 '남쪽으로 튀어' 역시 개성 만점 캐릭터와 독특한 분위기로 관객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극장가는 비수기 시장으로 분류되는 2월로 접어들었지만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와 사랑은 계속되는 중. 한국영화의 1000만 관객 행진이 2월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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