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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화(위)와 아영의 연기모습 <사진=KBS 2TV '광고천재 이태백' 화면캡처> |
걸그룹 시크릿의 한선화와 달샤벳 아영이 KBS 2TV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으로 나란히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이들의 첫 연기는 과연 어땠을까.
한선화는 지난 4일 첫 회 방송부터 등장했다. 극중 이태백(진구 분)의 여동생 이소란 역을 맡았다.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내레이터 모델 등 갖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억척' 20대다.
첫 연기 성적은 일단 '합격점'이었다. 한선화는 능청스러우면서도 애교 많은 이소란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 준비 안된 '연기돌'이 첫 연기 데뷔에서 흔히 보여주는 '발연기'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사 처리도 수준급이었다.
이제 갓 2회가 방송됐지만 극중 이소란이 오빠 이태백에게 자주 하는 "대학등록금 안 해주면 나 확 방황해 버린다"는 대사는 그녀 입에 착 달라붙은 느낌이다. 2009년 시크릿으로 데뷔, '백치선화' 이미지로 각종 예능프로를 휩쓸었던 한선화가 연기 데뷔를 위해 얼마나 준비했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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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화(왼쪽)와 아영 ⓒ사진=이기범 기자 |
아영은 5일 2회 방송으로 첫 연기를 선보였다. 극중 마진가(고창석 분)의 인쇄·간판 광고대행사 지라시(GRC)의 직원 '미스공' 공선혜 역이다.
이날 아영은 마진가와 광고대결을 위해 사무실을 찾아온 이태백에게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손톱 손질을 하다말고 "무슨 일이냐"며 퉁명스럽게 묻고, 태백의 대결 신청에 고민하는 마진가에게 "할 거면 빨리하고 안할 거면 빨리 보내라"고 짜증을 내는 연기를 펼쳤다.
이러한 아영의 개성강한 '4차원 소녀' 캐릭터는 그간 가요 무대에서 보여줬던 귀엽고 사랑스런 모습과는 사뭇 달라 눈길을 끌었다. 연기력은 무난했다.
개성 강한 캐릭터가 눈길을 쉽게 끌 수 있는 반면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이도저도 아닌 게 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한다면 이번 작품이 아영에게 '연기돌'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도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