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극장가, 액션·코믹·애니·아트 골라보는 재미 풍성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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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설 연휴는 짧지만 극장가에 골라보는 재미는 풍성하다.

올해 설은 주말이 끼어서 불만이 많은 게 사실. 극장도 아쉬움이 많다. 그럼에도 설 연휴 기간 극장 나들이를 간다면 볼만한 영화는 넘쳐 난다. 블록버스터와 코미디, 애니메이션에 예술영화까지 극장가는 게 즐겁다.


우선 재미있는 영화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을 추천한다. 두 영화는 현재 극장을 양분하다시피 하며 쌍끌이 흥행 몰이 중이다.

'베를린'은 국제적 음모가 얽혀있는 도시 베를린에서 각자의 목적을 위해 부딪치는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 영화.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 한석규 류승완 전지현 등이 출연했다. 100억원이 투입돼 한국첩보액션영화 정점을 찍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설 연휴 기간 500만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7번방의 선물'은 6살 지능 아빠가 살인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휴먼드라마. 이환경 감독이 연출했고, 류승룡 등이 출연했다. 웃음반 눈물반 콘셉트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설 연휴 기간 700만명 가량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영화는 전혀 다른 재미와 매력으로 극장 박스오피스를 달구고 있다. 대작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와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노리는 판타지 같은 소품은 경쟁하기보다 서로 윈윈하면서 극장가 시너지 효과를 더하고 있다. '베를린'이 상대적으로 젊은 관객들을 겨냥한다면 '7번가의 선물'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장년 관객들과 가족관객이 많이 찾고 있다.

'다이하드' 시리즈 팬이라면 '다이하드' 5편인 '굿 데이 투 다이'를 놓칠 수 없다. 맨몸으로 적과 맞붙는 존 맥클레인 형사가 이번에는 러시아를 찾아 테러범과 맞붙는다. 존 맥클레인과 비슷한 머리 모양을 한 아들도 등장한다. 존 맥클레인 형사 역의 브루스 윌리스는 아들에게 "대머리는 유전이야"라고 일침을 놓는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남쪽으로 튀어'를 재밌게 읽은 사람들이라면 이 작품이 과연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졌을까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도둑들' 김윤석이 주연을 맡았다. '남쪽으로 튀어'는 운동권에서 전설로 남았던 아빠가 가족과 함께 남쪽 섬으로 갔다가 그곳마저 리조트를 만들겠다며 위협을 받자 마침내 과거 위용을 드러낸다는 이야기이다.

원작이 가족 각자가 삶에 지쳐 유토피아로 도피했다가 투쟁에 나서는 이야기라면 한국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가족 그리고 아빠에 좀 더 집중했다. 김윤석이 주민등록증은 일찌감치 잘라버리고 딸에게 제도권 교육에는 굳이 동참할 필요가 없다고 가르치는 꼴통 아빠로 열연을 펼쳤다.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이 2강으로 극장을 달군다면 '다이하드5'와 '남쪽으로 튀어'는 2중으로 분위기를 이끌 만하다.

아이들 손을 잡고 극장을 찾아야 한다면 '뽀통령'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을 피할 수 없다. 뽀로로 극장판은 심지어 중국에서조차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안착했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국경을 초월해 인기를 끌고 있다.

안데르센 동화를 원작으로 한 '눈의 여왕'을 비롯해 '명탐정 코난:은빛 날개의 마술사' '몬스터 주식회사 3D', '날아라 호빵맨 극장판: 구하라! 코코링과 기적의 별' '파노라마' 등 골라볼 애니메이션들이 산적하다.

설 연휴, 일상을 잊고 호적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겐 '더 헌트'와 '문라이즈 킹덤'을 추천한다. '더 헌트'는 사소한 거짓말이 사람을 어떻게 내모는지 지켜보는 만드는 수작 중의 수작이다. 설 연휴 동안 '더 헌트'를 봤다면 남는 장사는 톡톡히 했다.

'로얄 테넌바움' 이후 웨스 앤더슨 감독을 눈여겨본 사람들이라면 '문 라이즈 킹덤'은 꼭 봐야 한다. 여기가 아닌 다른 세상 속을 들여다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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