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서영이 사랑하려면 인내 필요해요"(인터뷰)

KBS 2TV 주말 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이상윤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3.03.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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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상윤ⓒ구혜정 기자


주말 안방극장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남성 시청자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은 배우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우 이상윤(31).

이상윤은 지난 3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 연출 유현기)에서 강우재 역을 맡았다. 극중 강우재는 이서영(이보영 분)만을 바라보는 일편단심으로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국민 남편', '국민 사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내 딸 서영이'가 시청률 50%에 육박할 만큼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이상윤을 만났다. 그는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게 된 것은 시청자들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일까지 약 6개월 동안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웃음과 눈물을 책임진 '내 딸 서영이'. 드라마 종영에 이상윤은 아쉬워했다.

"방송 기간이 길었던 만큼 출연자, 제작진과 정이 많이 들었어요. 이제 그들과 헤어지고 나니까 섭섭해요. 마지막회 방송을 볼 때는 더 그랬죠."


'내 딸 서영이'는 마지막까지 좀처럼 결말을 예측할 수 없었다. '해피엔딩이냐, 새드엔딩이냐'를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죽음을 암시했던 이삼재(천호진 분)는 살았고, 딸 이서영과 화해했다. 이 같은 결말에 이상윤은 마음에 드는 마무리였다고.

"어떤 드라마에서는 '몇 년 후'라고 결말을 맺는 경우도 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부녀의 화해를 마지막까지 보여줘 좋았어요. 행복한 장면들이 건너뛰지 않고 고스란히 그려졌거든요."

이상윤은 '내 딸 서영이'에서 이서영과 재혼한 소감도 밝혔다. "재혼은 처음인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재혼의 기분보다는 서영이 동생 내외와 합동결혼식을 하는 것이 신기했어요. 실제로 결혼은 한 번만 해야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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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상윤ⓒ구혜정 기자


"실제 이서영 사랑하려면 인내가 필요해요"

이상윤이 '내 딸 서영이'에서 '국민 남편'의 타이틀을 얻을 수 있던 이유는 바로 이서영만을 바라보는 '서영 바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도 한 때 제법 쓴 소리를 들었다고.

"우재가 서영이의 비밀을 알게 된 후 계속 정색한 적이 있어요. 주위에서 제게 많이 뭐라고 했죠. 부모님은 '서영이에게 너무 그러지 마'라고 하시더라고요. 또 식당에 가면 나이 드신 분들도 한 번씩 한 소리 하세요. 섭섭한 기분은 안 들어요. 그만큼 우리 드라마를 시청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이상윤은 '극중 이서영이 실제 자신의 연인이자 아내라면 어떨까?'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흔한 사랑은 아니라고 말했다.

"서영이를 만나려면 인내와 깊은 사랑이 필요해요. 우재처럼 말이죠. 자신을 속인 상황에서도 사랑할 수 있는 우재가 서영이의 짝이죠. 실제 저라면 그렇지는 못할 거예요."

이상윤은 '내 딸 서영이'를 촬영하면서 장희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강우재가 이서영만 바라보니까 생긴 일이라고.

"희진씨는 극중 우재를 좋아하는 정선우 역을 맡았는데, 두 사람이 사실 친했잖아요. 우재에게는 서영이 밖에 없으니까, 선우를 멀리할 수밖에 없었어요. 희진씨와 처음 촬영할 때부터 두 달 동안 거의 정색만 했어요. 이 자리를 빌려서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

'내 딸 서영이'에서 이서영과 최호정(최윤영 분)은 서로 다른 성격의 아내이자 며느리였다. 이서영은 시부모를 깍듯이 모시는 반면, 최호정은 다정다감하게 시아버지를 모셨다. 이상윤이라면 두 사람 중 누구를 며느리로 삼고 싶을까.

"저는 호정이에요. 아들만 사랑하고 바라보잖아요. 사윗감으로는 우재라면, 며느리로는 호정이죠. 서영이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솔직하지는 않아서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비교에 부담

'내 딸 서영이'는 마지막 회에서 자체최고시청률 47.6%(닐슨코리아 전국일일집계기준)을 기록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50% 시청률 달성은 아쉽게 실패했다. 이상윤 역시 시청률 50% 기록을 세우지 못해 아쉬워했지만 방송 전 우려를 씻을 수 있어 기뻤다고.

"전작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인기가 대단했잖아요. 그래서 '내 딸 서영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어요. 전작의 인기(시청률)를 넘을 수 있는지가 문제였죠. 드라마에 대한 인기도 그랬고, 극중 우재가 엄친아이다 보니 전작의 국민 남편과 비교도 많았죠. 사실 그런 것이 부담됐어요. 알면서 비교당하는 것이 싫었어요. 제작진이나 출연자들은 시청률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시청률이 잘 나와 축제 분위기였어요."

이상윤과 강우재는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그는 외모와 학력부터 엄친아다. 하지만 이상윤은 '실제 이상윤과 강우재는 다른 사람이다'고 밝혔다.

"강우재는 완벽하죠. 철두철미한 사람이에요. 반면 저는 허술한 면이 많아요. 몇몇 배우들이 각자 인터뷰를 통해 저에 대해 '반전이 있다', '실제와 다르다'고 했더라고요. 사실이라 해명을 못하겠어요. 실제로 강우재 같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실제로 있다면 아마 거리감을 둘 거예요."

이상윤은 언제나 반듯한 이미지다. 학창시절 말썽 한 번 부리지 않았을 것 같은 반듯한 이미지다. 아버지에게 반항 한 번 안 했을 것 같다.

"저도 여느 남자들과 똑같아요. 극중 캐릭터 덕분에 그런 이미지가 생긴 거죠. 반항이라면 연기를 시작할 때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아버지 입장에서는 제가 공부도 안 하고 연기를 한다고 하니 '얘가 반항하나?'는 생각이 드셨을 거예요. 지금은 연기하고 있는 저에 대해 아버지가 많이 좋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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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상윤ⓒ구혜정 기자


"차기작? 대학교 졸업에 매진"

이상윤은 어느 덧 서른 초반이다. '국민 남편', '국민 사위'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는 언제 결혼을 하게 될까. 부모님들의 압박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아버지께서 마지막 방송을 보시면서 '진짜 손녀딸은 언제 볼 수 있어?'라고 물어보셨어요. 저는 그냥 웃고 말았죠. 지금 당장 결혼 생각은 없어요."

'내 딸 서영이'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이상윤. 어떤 차기작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아직 차기작을 선택하지는 않았어요. 당분간은 학교 다니면서 기력을 보충하고 싶어요. 6개월 넘는 촬영이 쉽지 않았거든요. 다음 작품은 '내 딸 서영이' 보다는 밝은 느낌이 있었으면 해요. 숨통을 조인다는 생각이 들 만큼 감정신이 많았어요."

이상윤은 올해 8월 반드시 대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동안 배우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졸업을 못했다고 머쓱해 했다.

"차기작은 신중하게 선택하고 싶어요. 강우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이와 비교되지 않을 캐릭터로 돌아와야 해요.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게 될지 몰라요. 하지만 이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배우로 돌아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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