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 ⓒ사진=임성균 기자 |
"지나간 사랑의 타고남은 재만 끌어안고 있었어요. 그러다 '짝'을 나갔고, 정말 아름다운 전쟁이었어요. 운명의 시간이었죠."
지난 6일 SBS '짝' 방송 중과 직후, '소이'가 주요 포털 검색어 1위를 휩쓸었다. 최근 라즈베리필드 소이라는 이름으로 가수 컴백했을 때와는 다른, 뜨거운 관심이었다. 소이는 이날 방송에서 귀여운 모습이 어필하면서 남자 출연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첫 인상 선택에서는 6명 중 5명으로부터, 도시락선택에서는 3명과 함께 밥을 먹었다.
소이는 지난 1999년 걸그룹 티티마로 데뷔했다. 올해로 데뷔 14년차다. 서른세 살 봄, 짝짓기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소이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촬영 후에는 정말 잘 나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소이에게 있어 '짝' 출연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진정성'에 대해 고민했다.
"전 어떤 예능프로에 출연하던지 제 모습을 솔직히 보여드리려고 하거든요. 거짓말 하면 티가 나는 성격이에요. 매니저들이 긴장할 만큼 솔직한 성격이죠. 이번 '짝'도 처음에는 '스타애정촌'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여성출연자만 연예인이고 남성분들은 연예인 아닌 분들이더라고요. '이거 정말 100% 진심이 아니면 안되겠구나. 한 꺼풀의 막조차 허용이 안 되는 예능이구나 생각했죠."
소이는 그래서 이번 '짝'에서 소위 '척'하지 않고 꾸밈없는 '자연인 소이'를 보여주려고 애썼다.
"'스타애정촌'이라면 그냥 예능프로처럼 하면 되잖아요. 근데 일반인분들이 참여하니까 단 1%도 거짓말이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헌데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제가 사랑에 정말 힘들어 할 때였어요. 사랑의 끄트머리에서 헤매고 있었죠. '그리움의 끝에서 여기서 머물러야 하나', 이렇게 아파할 때였어요. 그 상태로 출연하면 민폐가 될 거 같아 거절하다 결국 용기를 냈죠. 하지만 출연하면서 '나도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사랑이 미운 상태에서 갔어요. 그리고 너무 너무 특별한 경험을 했죠. 제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되는 일주일이었고, 운명적인 만남이었어요."
소이는 "'짝'에 갔다 와서는 주위 사람들에게 '짝'에 나가라고 권유할 정도"라며 "사랑에 힘겹고 자신의 옛 사랑들이 가엾게 느껴지시는 분이라면 꼭 나가서 치유 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딱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 있어요. 첫눈에 빠져서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 있고, 같이 지내다가 어느 순간 1초가 바뀌어 빠지는 순간이 있죠. '짝' 촬영하는 일주일 동안 그런 순간이 올 거라는 느낌이 있었어요."
'짝'에서 소이는 남자 6호에게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6호는 정말 매력이 많은 분이죠. 아름다운 전쟁이었어요(웃음). 언론학 박사시라 제 대학원(고대 언론대학원) 논문 관련해서도 코치를 많이 해주셨어요. 근데 다들 좋았어요. 제가 형님으로 모시는 분들도 있고, 언니들도 너무 좋았어요. 남자 6명 중에 형님으로 모시고 싶은 분도 있었죠. 하하."
소이 ⓒ사진=임성균 기자 |
30대 중반에 접어든 소이에게 '사랑'은 무엇일까. 소이는 "그동안 너무 사랑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사랑과 나 자신 자체가 애증 관계였다"고 말했다.
"내 인생의 전부이고 살아가는 원동력이 사랑이었는데, 세상은 그게 아니고 허상이라고 하니까 슬펐어요. 내가 꿈꾸는 사랑이라는 게 과연 존재할까 생각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계속 꿈을 꿀 거예요. 이런 말하면 '네가 그러니까 시집을 못 간다'고 주위에서 말하곤 하는데 있는데 저는 절대 적인 나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주가 움직이는 사랑이 있다고 믿어요. 그 1초의 순간 움직이는 사랑이 있다고 믿죠. 다들 최고를 기다리다 최선에 안주한다고 봐요. 전 최고를 만날 거예요. 최고의 기준은 소울 메이트죠."
소이는 "소울메이트는 인생의 반려자란 의미"라며 "소울메이트끼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배꼽 깊은 곳에 서로만 아는 씨앗 같은 게 심어져 있다고 봐요. 그 소울메이트를 만나고 싶어요. 이미 만났는데 제가 깨닫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죠. 아직 모르겠지만 저는 계속 기다릴 거예요. 곧 나타날 것 같아요. 나타나면 한대 때리려고요(웃음)."
소이는 지난 6일 방송은 출연자 전원이 함께 모여서 봤지만 2부인 13일 방송부터는 각자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첫 방송은 이번 '짝' 46기 전체가 다 모여서 함께 봤어요. 그런데 2부, 3부는 같이 못 볼 거 같아요. 찍을 때는 몰랐던 얘기를 방송에서는 볼 수 있잖아요. 서로 모르는 얘기가 방송에 나오니까 좀 민망하더라고요. 1부를 보면서 서로 '어, 저런 얘기를 했었네' 했어요. 근데 방송이 2,3부가 장난 아니거든요. 같이 보면, 정말 안 되는 얘기들이 많아요. 하하하."
(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