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비중 큰 '땡큐', '힐링예능' 대세 위한 조건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3.03.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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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SBS '땡큐'에 출연했던 배우 차인표. 혜민스님, 박찬호, 만화가 이현세, 사진작가 김중만 ⓒ사진=혜민 스님 트위터, SBS


색다른 게스트 조합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SBS 예능 프로그램 '땡큐'가 이른바 '대세 예능'이 되기 위해 가져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


지난 1일 정규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이며 주목을 받은 '땡큐'는 색다른 게스트의 조합과 이들이 펼치는 공감 토크를 전달하며 주목을 받았다. '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 '힐링 예능'을 고수한 '땡큐'는 자연스러움과 훈훈함이라는 기본적인 색깔로 무장했다.

최근에는 좀처럼 예능에서 보기 힘든 얼굴들이 모이면서 다른 부분으로도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돌 그룹 멤버 지드래곤 출연에 이어 최근 퇴사한 전 MBC 아나운서 오상진의 출연이 예고되기도 했다.

이는 게스트의 비중이 큰 '땡큐'가 게스트 출연 자체에만 주목을 끌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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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땡큐' 방송화면


◆ 색다른 게스트 조합..'다름' 속 '같음' 찾아내야

'땡큐'의 기본적인 콘셉트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이들이 만나 여행을 떠나고, 1박2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주고받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며 서로를 '힐링'한다는 취지다.

실질적인 MC 역할을 맡고 있는 배우 차인표를 제외하고 '땡큐'에 출연하는 모든 인물들의 조합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땡큐'는 정규 편성되기 전에 전직 야구선수 박찬호와 혜민 스님이 출연했고, 정규 편성 이후에는 사진작가 김중만, 만화작가 이현세, 발레리나 강수진, 리듬체조선수 손연재 등이 출연했다. 이는 방송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신선함을 전달했다.

여러 해 동안 살아오면서 나름의 한 획을 그어왔고, 때로는 시련도 겪으면서 치열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분야는 다르다. 그러나 이들이 느낀 감정과 희열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통분모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통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기에서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훈훈한 토크 속에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낸다는 요즘 '힐링 토크쇼'의 공식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땡큐'.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선 게스트들의 이색적인 조합 외에도 이들이 펼쳐내는 색다른 시각과 새로운 모습, 진심이 담긴 에피소드의 전달 등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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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땡큐' 출연을 확정지은 전직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 ⓒ사진=스타뉴스


◆ '힐링 예능' 콘셉트, '면죄부 방송' 변질되지 말아야

'땡큐' 연출자 박경덕 PD는 게스트의 출연 섭외 폭에 대해 "의미 있는 사연과 스스로 얻은 지혜를 전달해줄 수 있다면 (출연에 있어서) 결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명인사이든, 연예인이든 상관없이 게스트 출연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때, 과거 이야기들을 끄집어내는 데 있어서 다소 조심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출연자에 대해서는 '땡큐'의 접근 방식이 주목된다.

그간 접하기 쉽지 않은 인물들을 만나왔던 예능 프로그램들의 경우 그들이 전한 속 이야기가 진정성 있게 전달되면서 호평을 받았지만, 이후에는 이미지 회복을 위해 출연 자체에 목적을 둔 것 아니냐는 비난 섞인 반응도 존재하기도 했다. 이른바 '면죄부 방송'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이다.

지난 15일 '땡큐'에 출연했던 빅뱅 멤버 지드래곤은 앞서 자신의 과거 방황했던 시절과 어린 나이에 데뷔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많은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지드래곤은 자만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나를 낮추게 됐고, 혼자 많이 울어봤다"고 전했고 이에 다른 출연진도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접적으로 지드래곤의 과거 이야기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반성하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인 인물들에 대한 대중들의 시각이 무조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은 앞으로 '땡큐'가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땡큐'는 오는 25일 방송에서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의 출연을 예고했다. 오상진 소속사 TPC프레인 측은 "'땡큐' 출연을 통해 그간 복잡했던 심경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땡큐'에서 전할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진정성을 전달하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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