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예능 한계를 허문 웃음과 감동에 땡큐!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3.2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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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SBS '땡큐'>


'땡큐'가 이색 게스트들의 조합과 감동이 있는 메시지로 '착한예능'의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올 초 파일럿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 지난 1일부터 정규 편성된 SBS 예능 프로그램 '땡큐'가 방송 4주째를 맞았다.


'땡큐'는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영역에서 삶을 구축해 온 인물들이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데서 출발하는 프로그램. 토크쇼와 버라이어티가 적절히 결합한 포맷으로, 스튜디오를 벗어나 색다른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와 함께 뭉치기 어려운 인물들의 만남이 눈길을 끈다.

파일럿 방송에서 배우 차인표와 전 야구선수 박찬호, 혜민스님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세 사람이 모여 평범한 40대 남성으로서 이야기를 나눴다. 각자의 영역에서 나름의 성공을 거두고 이름을 알린 이들은 그 자리에 있기까지 겪었던 좌절과 수많은 고민들을 고백하며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했고, 프로그램 또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정규 편성된 '땡큐'는 빅뱅의 G드래곤, 발레리나 강수진, 방송인 김미화, 만화가 이현세, 사진작가 김중만, 체조선수 손연재, 전 아나운서 오상진, 산악인 엄홍길, 만능 엔터테이너 은지원 등 한자리에서 만나기 힘든 인물들의 조합을 엮어내며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강수진이 비록 영역은 다르지만 어린 후배 손연재를 만나고 서로 응원하는 모습이나 이현세와 김중만이 만화가나 사진가가 아닌 아버지로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타 예능에서 쉽사리 보기 힘든 장면들이었다.

이 같은 과정은 MC가 아닌 패밀리를 이끄는 리더로서 차인표를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흘러나와 시청자들에게도 편안하게 전달됐다. 과장되거나 직설적이지 않기에 원초적인 재미는 덜하지만,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는 '땡큐'만의 화법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한 '땡큐'는 출연자들 간의 만남과 대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과 오래도록 감동을 나누기 위해 고민한다. 자살 장소로 오명을 쓴 한강의 다리 위 난간에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새기거나, 아버지를 추억할 수 있는 사진이 담긴 엽서 등을 전시하는 등의 콜라보레이션이 그 일환이다.

정규 방송 4회를 마친 '땡큐'는 파일럿 방송 때의 뜨거운 반응에 비해 정규편성 이후 시청률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 웃음으로 무장한 예능 대신 감동과 교훈이 있는 예능을 표방하는 만큼, 제작진의 정성이 시청률로 직결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몇 주 방송 보면서 맛은 좀 덜한데, 몸에는 건강한 음식을 계속 먹는 느낌의 프로그램", "볼만한 프로그램이다. 서로의 어려움이나 의견을 나눠 빛을 볼 수 있는 밝은 세상이 됐으면 한다",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이다", "'땡큐'는 좋은 친구 같은 방송" 등의 네티즌 반응은 시청률로만 판단할 수 없는 '땡큐'의 강점과 가능성을 시청자들이 이미 감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능계에 훈훈한 감동과 무공해 웃음을 선사하는 착한 예능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땡큐'가 추구하는 방향은 유독 눈에 띈다. '땡큐'의 탄생에 시청자들도 하나 둘 "땡큐"를 외치고 있다. '땡큐'가 앞으로 더욱 다양한 경험과 삶들의 조우와 이를 통해 나오는 힐링 메시지로 더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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