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사랑' 최대훈 "막장? 설득력있게 다가갈것"(인터뷰)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4.01 14:48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최대훈 ⓒ구혜정 기자 photonine@


'타고난 주먹, 고독한 눈빛, 과묵하고 진지한 속내...'

배우 최대훈(33)이 출연을 앞둔 케이블 채널 tvN 새 일일드라마 '미친사랑'에서 연기할 캐릭터 백재혁의 모습이다.


실제 남성미가 느껴지는 외모와 훤칠한 키의 최대훈을 보자 역할에 딱 맞는 캐스팅이라고 여겨졌지만, 그는 "이렇게 남성적인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처음이기 때문에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지금 목소리 톤도 일부러 굵게 하려고 연습하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극중 백재현은 대기업 회장의 해결사 역할로 어린 시절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 '순정마초'.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그녀의 인생을 바꾸는 위험한 일을 자행하게 되면서 드라마의 시작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인물이다.

"감독님이 제가 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시더라. 부담도 되지만 그래서 더 이런 기회가 감사하다. 그간 남성적인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많이 못 했는데 이번에 많은 공부도 될 것 같고 기대가 된다. 목소리도 많이 굵게 표현을 했고, 눈빛도 평상시에 신경을 쓰고 있다. 타고난 주먹이라는 설정을 위해 복싱도 연습하고 있다."


'미친사랑'에도 아침드라마 흔한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가 다소 있는 만큼, 막장 논란이 우려되기도 하는 상황. 출연 배우로서 그는 "우리 작품만의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흔한 얘기 일수도 있고 막장으로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불륜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각자의 남자 여자를 아끼고 사랑했지만 힘든 상황들 때문에 변화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인물들이 원치 않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상황들에 휩싸이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image
배우 최대훈 ⓒ구혜정 기자 photonine@


최대훈이 드라마에서 활약을 하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실은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 연극 '환상동화', '극적인 하룻밤', '웨딩스캔들' 뮤지컬 '고도를 기다리며', '김종욱 찾기' 등 다수의 연극과 뮤지컬에 출연했다. 그런 그가 방송으로 시청자와 만날 것이란 기대는 사실 하지 못했었다고.

"제가 계속 공연만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연극만 해서는 힘든 것들이 있더라. 그래서 영화 쪽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긴 했는데, 드라마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드라마는 뭔가 그 상황 자체가 거짓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근데 막상 해 보니까 아니더라. 결국 저 하기 나름이었다. 지금은 많이 배우면서 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KBS 2TV '각시탈', '빅' 등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최대훈으로서는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끼게 된 한해기도 했다.

"2012년이 최고로 바쁘고 일도 많이 했다.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바쁘고 좋았는데 제 개인적으로 성적은 좋지 않았다고 여겨진다. 제가 매니저 없이 혼자 소화하다 보니 연기에만 집중하지 못했고, 스케줄에 늦는 게 다반사였다.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덕분에 지금 현재가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도 됐다. 올해는 매니지먼트 계약도 했고,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최근엔 학교 선배 하정우 덕에 화제가 되기도.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학생회 활동을 함께 했던 하정우가 TV 출연하던 중 공개한 대학시절 MT 사진에 그가 현빈과 함께 찍혔는데, 하정우가 "뒤에 있는 친구는 최대훈이라고 유명한 연극배우"라고 언급해 눈길을 모은 것.

"하정우 형이 학생회장이고 제가 학생회 간부였다. MT 때 사진인데 학생회 임원들이 먼저 가서 준비를 다 마친 뒤 할일이 없어서 도롱뇽 알을 잡고 놀고 있던 중이었다. 갑자기 사진 찍는다기에 가기 귀찮아서 멀리서 포즈를 잡고 있었는데 찍혔더라. 하하. 제가 99년도 배우 김규리씨 덕에 입학식 장면에 한 번 뒤에서 우연히 얼굴을 비쳤고, 14년 지난 뒤에 정우 형덕에 이름이 한 번 언급됐다. 그러니 14년 지나면 저 때문에 또 방송에 나오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image
배우 최대훈 ⓒ구혜정 기자 photonine@


그가 연기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학창시절 한 패션잡지 기자에게 포착되면서부터였다. 184cm의 훤칠한 키와 남성적인 외모는 교복을 입고 있어도 눈에 띄었고, 사진촬영을 위해 방문한 곳에서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버님이 건축업을 하셨고, 문화적인 분야를 쉽게 접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잡지 촬영을 하게 되면서 다른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이과에서 예체능으로 전과해 연극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생활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많다. MT를 위해서 축구골대와 그물까지 뽑을 정도로 엉뚱하고 재기 넘쳤다. 지금 정말 죄송한데 무대에 가로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학교 앞 가로등까지 진짜 들고 올 정도로 연극에 대한 열정이 넘치던 시기였다."

연극 무대 위에서 열정을 불태웠던 대학생은 오랫동안 꺼지지 않고 불꽃을 피워왔다. 이제 더 큰 무대에서 더욱 강렬하게 열정을 뿜어내고 있는 최대훈. 그는 이번 '미친사랑'으로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겠다는 각오다. 흔들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최대훈의 비상을 기대한다.

"이번 작품으로 내면 연기에 더 집중해보고 싶다. 그전까지는 소리를 지르거나 거칠거나 그런 연기로 표현했는데 이번엔 애절하고 누군가를 보호하는, 말보다는 눈으로 많이 연기를 하는 캐릭터다.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역할이 될 것 같다. 예전엔 연기가 좋았지만 무섭기도 했다. 이제는 연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마음을 다졌으니 연기에 더욱 매진하고 싶다. 흔들림 없는 배우가 되겠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