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맹활약중인 레오 /사진=OSEN |
지난 2일 2013-2014 NH농협 V리그가 개막됐다. 현재 각 팀별로 2~3경기씩 치른 가운데, 대한항공-현대캐피탈-삼성화재가 각각 1~3위를 달리고 있다.
순위 차이는 있지만, 모두 2승 1패로 동률인 상황에서 승점만 7-6-5점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4위 LIG손해보험도 1승 2패를 기록 중이지만, 언제든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올 힘을 보유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어느 정도 예견됐던 부분이기도 하다.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삼성화재의 전력이 약화된 데 비해, 다른 팀들의 전력보강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각 팀별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우선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외국인 선수 레오(23, 쿠바, 206cm)가 있다. 지난 시즌 V리그는 레오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30경기에 나서 867점을 기록해 득점 1위에 올랐다. 경기당으로 환산하면 28.9점이다. 공격성공률도 59.69%로 60%에 육박하는 수치를 만들어냈다. 레오의 활약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어졌다. 3경기에서 무려 120점을 기록해, 경기당 40점을 올렸다.
올 시즌 삼성화재가 3경기를 치른 현재 레오의 성적은 105득점(경기당 35점)에 공격성공률 57.40%다. 득점은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으며, 공격성공률은 리그 7위다. 여오현(35, 현대캐피탈)과 석진욱(37, 은퇴)의 부재로 서브 리시브가 안정되지 못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레오에게 정확한 토스가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더 좋아진 '어려운 공 처리능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는 레오다.
![]() |
김호철 감독이 세계 3대 공격수로 꼽은 아가메즈 /사진=OSEN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김호철(58) 감독이 "세계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공격수"라고 극찬한 바 있는 리베르만 아가메즈(28, 콜롬비아, 207cm, 등록명 아가메즈) 역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현 콜롬비아 국가대표 공격수이기도한 아가메즈는 2012~2013시즌 터키리그 MVP를 수상한 바 있는 거물급 선수다.
김호철 감독의 야심작인 아가메즈는 현재 3경기에서 100득점에 공격성공률 59.60%를 기록중이다. 득점 3위, 공격성공률 1위다. 5개의 서브에이스로 세트당 0.45개를 기록 서브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여오현의 영입으로 한층 탄탄해진 수비 라인의 힘을 바탕으로 좌우를 가리지 않고 맹위를 떨치고 있는 아가메즈다.
주공격수인 문성민(27, 198cm)이 무릎십자인대 부상으로 홀로 공격을 책임지다시피 하고 있지만, 오는 2014년 1월경 문성민이 복귀하면 한층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마이클 /사진=OSEN |
대한항공 점포스의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27, 쿠바, 205cm, 등록명 마이클) 역시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팀의 선두질주를 이끌고 있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의 마이클은 2미터가 넘는 큰 키에, 360cm에 달하는 공격높이를 보유한 거포다. 현재 3경기에서 97득점에 53.85%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해, 득점은 4위, 공격성공률은 8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10개의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켜 세트당 0.77개의 서브에이스로 리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주포인 레프트 김학민(30, 193cm)이 입대했고, 올 시즌 주전 세터 한선수(28, 189cm)마저 갑작스럽게 입대하며 주축 선수들이 빠진 대한항공이지만, 외국인 선수 마이클의 활약으로 현재 2승 1패, 승점 7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황동일(27, 194cm)과 백광언(25, 188cm), 두 세터와의 호흡을 더 잘 맞출 수 있다면 지금 성적 이상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
LIG의 공격을 홀로 이끌고 있는 에드가 /사진=OSEN |
LIG손해보험이 영입한 토마스 에드가(24, 호주, 212cm, 등록명 에드가)는 올 시즌 최장신 외국인선수다. 런던 올림픽 호주대표로 뛰기도 했던 에드가는 김요한(28, 200cm)이 빠진 LIG의 공격을 홀로 이끌고 있다.
에드가는 현재 3경기에 나서 127득점에 공격성공률 57.51%를 기록중이다. 득점은 2위 레오에 22점이나 앞선 1위이며, 공격성공률은 5위를 달리고 있다. 서브에이스 역시 9개를 성공시켜 세트당 0.69를 기록해 마이클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
아가메즈나 마이클에 비해 이름값에서는 조금 부족한 듯 보였지만,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개막전부터 37득점에 후위공격 12개,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4개를 기록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팀의 고질적인 약점인 세터의 토스 불안을 감안하면 에드가의 기록은 눈부신 수준이다.
한편 아직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도 있다. 우리카드 한새의 숀 루니(31, 미국, 206cm), 한국전력 빅스톰의 밀로스 쿨라피치(27, 몬테네그로, 205cm, 등록명 밀로스), 러시앤캐시 베스피드의 아르파드 바로티(22, 헝가리, 206cm, 등록명 바로티)가 그들이다.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한 후, 7시즌 만에 한국으로 컴백한 루니는 올 시즌 제 기량을 아직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5-2006, 2006-2007 두 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15.7점에 공격성공률 51.74%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은 2경기에 나서 경기당 16점에 공격성공률 47.37%를 기록중이다. 득점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공격성공률이 떨어진 점이 문제다. 30대에 접어든 탓에 높이와 스피드가 전성기 시절만 못한 모습이다.
야디엘 산체스 시에라(26, 쿠바, 201cm)를 대신해 시즌 직전 교체 선수로 입단한 밀로스는 지난 2010-2011 시즌 이후 3시즌 만에 한국 복귀다.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탓인지 2경기에서 33득점(평균 16.5점)에 공격성공률 42.11%에 그치고 있다. 소속팀 한국전력의 경우 서재덕(24, 194cm)과 전광인(22, 194cm)이라는 거포들이 있기 때문에 밀로스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온다면, 좋은 성적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바로티는 현 시점에서 실패작이 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김세진(39) 감독은 바로티의 기량이 떨어지는 것을 인정한 바 있다. 특히 체력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현재 바로티는 팀 공격에 이렇다 할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2경기에서 올린 득점은 단 19점으로 경기당 9.5점에 불과하며, 공격성공률은 33.33%에 그치고 있다. 신체조건은 좋지만, 체력과 기량에서 미달된 상태이기 때문에, 김세진 감독의 판단에 따라 체력 보강에 나설지, 교체 수순을 밟을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