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3' 방송화면 |
'K팝스타3' 심사위원들의 '신의 한 수'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3'(이하 K팝스타3')에서는 일명 '상중하 오디션'으로 본선 2라운드 대결이 펼쳐졌다. 1라운드 통과자들은 먼저 자신이 선택한 심사위원에게 직접 트레이닝을 받으며 상, 중, 하로 기량을 평가받은 이후 2라운드 경연에서 나뉘어 심사를 받았다.
1라운드에서 다소 미흡했지만 2라운드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준 참가자들이눈길을 끌었다. 경연은 아니었지만 참가자들의 상중하 실력 테스트 모습도 일부 공개돼 달라진 실력이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불안한 가창력이었지만 실력보다는 관중을 사로잡는 매력으로 합격했던 브로디는 놀라운 성장을과 함께 이변을 선보였다. 이날 브로디는 데이비드 게타의 'Titanium'을 선곡, 안정적인 음정과 시원한 고음으로 열창해냈다.
그녀의 반전에 유희열은 "심사 중 가장 놀라웠던 순간이다. 눈물 날 것 같았다"고 감격해 했다. 박진영도 "'브로디앓이'가 시작 될 것 같다"고 극찬했으며 양현석은 "심사를 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이었다. 믿어준 만큼 그 믿음을 열배로 갚아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1라운드에서 남성적인 외모 속에 속내를 감추고 있던 허은율은 심사위원의 조언에 스스로의 틀을 깨보려 노력했다. 진분홍의 니트를 입고 안경을 벗은 허은율은 임정희 '눈물이 안났어'로 조심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펼쳐냈다.
실력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심사위원들의 진심어린 조언을 새겨듣고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 내보려는 노력이 드러났다. 감정 표현도 1라운드와 비교해 풍부해닌 느낌이었다. 이에 그녀는 "평범하다"는 아쉬운 지적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꺼내려 했다는 부분이 중요했고 분명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는 격려와 함께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따냈다.
1라운드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버나드 박도 본선 2라운드를 통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실력 테스트를 한 박진영을 제외하고 양현석과 유희열은버나드 박의 1라운드 무대가 잘 생각나지 않은 듯 애써 기억을 떠올렸다.
허지만 버나드 박이 보이즈 투맨의 'End Of The Road'를 시작하자 심사위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유희열은 "저음 중음 고음이 하나로 펼쳐져있다. 현재 가요계에 없는 매력적 음색"이라고 칭찬했고, 박진영은 "노래할 때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감동을 받은 것 같다. 감히 우승후보라 할 수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반면 참가자들이 좋은 성적을 예상했던 미국 출신 기타리스트 조이 김의 경우 "미국에서 온 전형적인 기타리스트에 불과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1라운드 당시 세 심사위원을 빠져들게 만들었던 부산 소년 정세운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가사를 지적당했다. 김기련은 "노래를 머리로 하는 것 같다"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이날 상중하 중 '상' 평가를 받은 참가자들은 버나드박, 알멩, 남영주, 허은율, 류지수, 이승민, 김기련, 조이김, 최다슬 등 총 9팀이었다. 이중 세 심사위원은 버나드박, 알멩, 남영주, 허은율, 류지수를 합격자 명단으로 포함했으며 이후 이승민과 김기련을 추가 합격자로 지명했다. 조이김과 최다슬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처럼 2라운드 경연은 1라운드에서와는 확연히 다른 무대가 펼쳐져, 쉽게 우승자를 점칠 수 없게 했다. 1라운드에서 턱걸이로 합격한 참가자더라도 심사위원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노력한 끝에 놀라운 발전을 보여줬고, 반면 출발부터 시선을 집중시킨 참가자가 도태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1라운드에서 불안한 실력으로 탈락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심사위원들이 잠재력과 감춰진 매력을 보고 합격을 안긴 참가자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연륜과 경험이 있는 심사위원들의 안목이 이끌어 낸 성과였다. 겨우 2라운드에 돌입한 'K팝스타3'지만 심사위원들의 '신의 한 수'는 이미 시작됐다.
최보란 기자 r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