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추락' 삼성화재, 앞으로가 더 문제?.. 관건은 수비

김동영 인턴기자 / 입력 : 2014.01.06 14:46
  • 글자크기조절
현대캐피탈에 2위 자리를 내준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 /사진=OSEN
현대캐피탈에 2위 자리를 내준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 /사진=OSEN


한국프로배구 최강자로 군림해온 삼성화재가 흔들리고 있다. 최고의 강점으로 꼽히던 수비에서 무너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삼성화재는 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 12승 4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점에서 2점 뒤져(현대캐피탈 35점, 삼성화재 33점) 2위로 떨어졌다.


삼성화재는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훈련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수비와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강팀으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리베로 여오현(36, 현대캐피탈)이 FA 자격을 얻어 이적하고 수비형 레프트 석진욱(38)이 은퇴하면서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건물로 치면 기둥이 통째로 뽑힌 셈이다.

석진욱과 여오현은 서브 리시브 성공률 70%를 넘나들었다. 컵대회 같은 단기전에서는 80%를 넘는 경우도 허다했다. 2005~2006년 시즌부터 2010~2011년 시즌까지 여섯 시즌 동안 두 선수가 리시브 1위를 나눠가졌다. 아직 현역인 여오현은 올 시즌에도 리시브 정확도 63.23%를 기록중이다. 과거에 비해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리베로로 활약하고 있다.

반면 삼성화재는 여오현의 대체자로 영입한 이강주(31)가 리시브 성공률 48.48%로 저조하고 다른 리베로 김강녕(28) 역시 53.17%로 좋지 못하다. 특히 김강녕은 5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리시브 성공률 37.50%에 그쳤다. 석진욱의 자리를 메우고 있는 고준용(25)의 리시브 성공률은 52.94%다. 석진욱이 있을 때에 비해 많게는 20%까지 성공률이 떨어진다.


서브 리시브는 수비의 시작이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세터에게 좋은 공이 가지 못한다. 또한 세터가 공격수에게 좋은 토스를 올리기도 어려워진다. 당연히 공격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수비가 일조일석에 좋아지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게다가 3라운드 남은 경기가 한국전력과 우리카드다. 두 팀 모두 서브가 좋은 팀들이다. 두 팀뿐만 아니라 나머지 팀들도 삼성화재를 만나면 강한 서브를 통해 헐거워진 수비라인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삼성화재의 리시브 라인이 계속해서 흔들린다면 연패에 빠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물론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신치용 감독이다. 신치용 감독은 5일 경기 패배 후 "2라운드 후반부터 리시브가 흔들려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미 삼성화재는 유광우(29)와 레오라는 리그 최고의 세터와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남은 것은 수비다. '코트의 제갈공명'으로 불리는 신치용 감독이 과연 어떤 해결책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