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영웅!' 박지성, 현역 은퇴 경기 '승리 장식'.. 그라운드여 안녕!

창원(경남)=김우종 기자 / 입력 : 2014.05.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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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팬들에게 박수로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OSEN





'Unsung Hero'


'조용한 영웅'. 박지성(33). 후반 8분. 부심이 든 간이 전광판에 교체를 알리는 불이 들어왔다. '33번'.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이 현역 축구선수로서 영원히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특유의 팬들 위해 머리 위로 양 손을 올린 뒤 박수를 치는 모습과 함께….

PSV 아인트호벤은 24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2014 PSV 아인트호벤 코리아투어' 경남FC와의 친선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박지성은 제프리 브루마, 루시아노 나르싱, 조슈아 브레넷, 자카리아 바카리 등 젊은 선수들과 함께 선발 출격했다.

경기 전 선수들이 그라운드 중앙에 둥글게 모였다. 그리고 선수들을 향해 입을 연 선수는 다름 아닌 박지성이었다. 그는 화이팅을 외친 뒤 자신의 가슴에 붙어있는 PSV 마크에 오른손을 갖다 댔다.


경기가 시작됐다. 박지성은 이날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다. 공격에 무리하게 가담하기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며 팀을 이끌었다. 수시로 선수들에게 지켜야 할 위치를 지시하며 전체 진영을 조율했다.

PSV는 전반 10분 스토야노비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아무리 친선경기지만 그래도 경기는 경기였다. 또 24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는 마지막 경기였다. 박지성의 표정에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지성은 늘 눈에 띄지 않게 소리 없이 팀을 위해 헌신했다. 어떤 요란함도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주장 완장은 차지 않았지만 묵묵히 뛰며 선수들을 이끌었다.

전반 33분 PSV 알렉스 샬크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박지성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팀 동료의 골을 지켜봤다. 하지만 박지성을 위한 특별한 세리머니는 없었다. 이어 전반 38분 PSV 라이 블로엣의 통렬한 역전골이 터졌다. 블로엣은 골을 넣자마자 박지성과 포옹을 했다.

PSV 아인트호벤이 2-1로 앞선 채 후반전이 시작됐다. 이어 8분 후 에르네스트 파베르(43) 코치가 교체 지시를 내렸다. 바로 박지성이었다. 수비 진영에 있던 박지성은 교체 신호를 본 뒤 파르자르파 노드 대신 교체 아웃됐다. 경남창원축구센터에 운집한 1만5천명의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인사를 건넸다.

PSV는 후반 25분 샬크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3-1을 만들었다. 경남은 후반 44분 김슬기가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결국 경기는 PSV의 3-2 승리로 마무리했다. 박지성이 현역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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