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철(48) 서귀포소방서 동흥 119센터장/사진=뉴스1 |
지난 13일 제주지역의 모 단란주점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강수철(48) 서귀포소방서 동흥 119센터장이 숨졌다. 특히 강 센터장은 이날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1분께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단란주점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서귀포 동흥119센터를 비롯한 인근 소방서들에서 8대의 소방차와 구조차량이 출동했다.
당시 강 센터장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다 출동 중인 부하직원들의 연락을 받고, 개인 소방장비를 챙겨 화재현장으로 향했다.
화재신고가 접수된 지 10여 분이 지난 7시 35분께 현장에 도착한 강 센터장은 공기호흡기 등 개인장비를 착용한 채 화재현장으로 들어섰다.
불은 한 시간 가량이 지난 오후 8시 32분께 진압됐지만 강 센터장은 단란주점 내부에 있을지 모를 생존자를 찾기 위해 현장에 남았다.
이후 8시 58분께 강 센터장이 쓰러진 채 발견됐고, 부하직원들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숨졌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강 센터장이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다 전선줄에 발이 걸려 넘어지면서 쓰고 있던 공기호흡기가 벗겨진 것 같다"며 "불은 완진 했지만 유독가스가 남아 있는 상태였기에, 강 센터장이 순식간에 유독가스를 들이마시면서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료 직원들은 강 센터장이 휴일에도 불구, 현장에 출동했다 변을 당한 것에 안타까워했으며, 특히 강 센터장이 70이 넘는 노모를 모시는 효자였다고 전했다.
이에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강 센터장을 소방경에서 1계급 높은 소방령으로 특진하고,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할 계획이다.
또한 에쓰오일은 힘든 근무여건도 마다하지 않고,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다 숨진 강 센터장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 위로금 3천만 원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 소방관 순직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주 소방관 순직,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주 소방관 순직,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제주 소방관 순직, 남은 유족들에 대한 보상이라도 제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