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스틸 |
왁자지껄 웃음 한판, 시원한 해양 어드벤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오는 6일 개봉한다. 옥새를 고래가 삼키며 산적과 해적, 개국세력이 모두 바다로 몰려든다는 독특한 이야기를 담은 '해적'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원한 웃음과 볼거리들로 2시간을 채웠다.
특별출연한 '미스터 고'의 링링부터 디테일이 살아있는 배우들의 패션까지, 놓치면 아쉬운 '해적'의 깨알 포인트. 미리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 볼거리 가득한 벽란도
'해적'의 백미인 벽란도 시퀀스, 이석훈 감독과 제작진이 가장 공들인 부분이기도 하다. 곳곳에서 촬영한 배경과 배우들을 CG로 합성해 마치 판타지 영화 속 공간에 있는 것처럼 신비하고 이국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마치 워터 슬라이드처럼 수로를 타고 내려오며 장사정을 겨누는 여월(손예진 분)의 액션과 거대한 폭파신 등 볼거리를 꽉꽉 채웠다.
화려한 액션 신 전 반가운 얼굴을 찾아보는 것도 한 벽란도 장면의 잔재미다. '미스터 고'의 주인공인 고릴라 링링이 숨어있으니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볼 것.
◆ 퓨전 사극의 묘미, 독특한 패션
'해적'의 개성강한 패션, 퓨전사극이기에 가능했다. 해적단의 리더 여월은 한쪽 머리를 땋기도, 길게 늘어뜨리기도 하며 여전한 미모를 자랑하고, 장사정은 긴 머리를 질끈 묶고 검은 도포를 입은 무사의 모습을 선보인다. 캐릭터를 위해 틀니를 낀 조달환, 만화에서 갓 튀어나온 것 같이 이리저리 뻗친 머리를 한 신정근 등 조연진의 모습도 독특하다.
특히 이경영의 패션은 누구보다 화려하다. 가죽과 털로 장식된 고급스러운 옷과 모히칸 스타일의 머리, 얼굴에 깊게 새겨진 흉터는 해적단을 이끌었던 그의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얼굴의 절반을 덮는 문신은 그의 살벌한 면모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 검술부터 와이어까지..액션 예진
이제는 액션예진이라 불러야할 것 같다. 남자 배우들을 능가하는 손예진의 액션이 각종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펼쳐진다. 상대적으로 힘이 센 남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여월이 선택한 맞춤형 무기는 바로 연검. 휘는 칼날을 이용해 상대를 피하며 동시에 공격을 할 수 있는데다 빠른 몸놀림을 가진 여월에게는 딱 맞는 무기다.
배 위에서 벌이는 검술 대결뿐 아니라 배에서 바다로 멋진 자세로 뛰어내리고 줄에 매달려 공중에서 움직이는 와이어 액션도 압권. 손예진이 직접 소화한 시원한 액션신을 즐겨보자.
◆ 또 다른 주인공, 고래
'해적'의 또 다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고래다. 인간의 공격을 받고 옥새를 삼켜버려 졸지에 모두의 목표물이 되는 고래는 거대한 몸집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해적'의 고래는 단순히 볼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교류, 모성애 등의 감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깊은 바다 속에서 여월과 말없이 나누는 교감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래를 생전 처음 본 산적들의 리액션도 놓치면 아쉬운 웃음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