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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이 돌아왔다. 컴백 얘기가 아니다. '앵그리맘'을 통해 제.대.로 '배우 김희선'으로 돌아왔다. 반갑기까지 하다.
김희선은 지난 18일 첫 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에서 교내 '왕따'로 사라진 딸 아란(김유정 분)을 대신해 여고생으로 변신, '왕따'의 주역들을 응징하고 학교를 바로잡으려는 조강자(조방울) 역을 맡아 연기 중이다.
18~19일 '앵그리맘' 1회~2회에서 보여준 김희선의 연기는 '앵그리맘'이 아니라 '김희선맘'이 느껴질 정도로 호쾌하다. '왕따'로 학교를 떠난 딸에 대한 엄마로서 분노가 오롯이 전달됐다. 23년차 여배우의 내공, 그 자체였다.
김희선은 1993년 청소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했다. 이후 잘 알려졌듯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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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프로포즈' '세상 끝까지', '미스터Q', '토마토', '해바라기' 인기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맡으로 흥행보증수표로 불렸다. 만 21세이던 1998년에는 '미스터Q'로 SBS 연기대상 최연소 대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후 결혼 등을 거치며 '여배우 김희선'의 인기는 주춤하는 듯 보였다. 작품 운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본인 스스로 연기 변신에 대한 강박감도 있어보였고, 이는 흥행참패라는 안타까운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앵그리맘'의 전작인 '참 좋은 시절' 역시 그랬다. 아픈 가족사를 딛고 꿋꿋이 일어나는 여주인공 역할이었지만 드라마 자체가 주말안방극장의 멜로드라마를 시도하다보니 여주인공의 캐릭터 자체가 모호해지는 결과를 만들어냈고, 흥행에 실패했다. 물론 그 실패의 상처는 김희선이 안게 됐다. 의욕적으로 준비한 드라마가 그랬으니 김희선으로서는 안타까웠을 것이다.
김희선은 그러나 그러한 상처와 상심을 불과 7개월 만에 보기 좋게 털어내고 있다. 조방울은 과거 전성기 시절 김희선을 연상케 한다. 당차고, '꿀리지' 않는다. 오랜만에 김희선에 맞은 옷을 입은 느낌이다. 보는 이도 편하다. 김희선의 '앵그리맘', 성공, 예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