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대 첫 승' 피어밴드, 넥센 선발진에 숨통 트이나?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4.0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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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밴드. /사진=OSEN





밴 헤켄(36)과 함께 넥센의 외국인 원투 펀치를 맡고 있는 피어밴드(30)가 넥센 염경엽 감독을 웃게 했다.


넥센은 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7-4 완승을 거뒀다. 넥센은 팀 최다 안타 신기록(종전 25개)을 세운 끝에 대승을 맛봤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2연패에서 탈출, 3승 4패를 기록하게 됐다.

넥센 선발 피어밴드의 호투가 빛났다. 이날 피어밴드는 7회 1사까지 6⅓이닝(투구수 91개) 동안 5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46km.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뽑아낸 성적이기에 의미가 더 컸다. 한국 무대 첫 승.

넥센은 지난 6경기에서 2승 4패를 기록했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순위도 한화와 함께 공동 8위까지 처졌다. 게다가 지난 주말 SK와의 3연전에서 1승을 거둔 뒤 2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투수력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넥센은 팀 평균 자책점이 6.59였다. 10개 팀 중 최하위로 추락한 것. 선발 밴 헤켄(ERA 3.09)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선발진들이 모두 헤맸다.

특히, 올 시즌부터 선발 전환한 한현희가 2경기엔 나서 1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피어밴드 역시 1경기(4월 1일 NC전)에 나서 11피안타를 허용한 끝에 6실점했다. '4선발' 문성현도 5일 SK전에서 최정에게 만루 홈런까지 맞는 끝에 평균자책점이 18.90으로 내려앉았다.

급기야 염 감독이 움직였다. 더 이상 투수들을 이대로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 1군 엔트리에 투수를 12명에서 13명으로 1명 늘려 등록한 것이다. 이날 들어온 투수는 구자형. 반면, '거포' 이성열을 1군 엔트리에서 과감히 제외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최근 선발 투수들의 부진에 대해 "아직 과정 중에 있는 선수들이다. 언젠가는 제몫을 해줘야 할 투수들이다. 투수들이 못한 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닌, 코칭스태프의 잘못이다"며 기존 선발진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피어밴드는 그런 믿음에 보답했다. 특히, 연속 안타를 자주 맞지 않는 점이 돋보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좋게 출발한 피어밴드는 2회 1사 후 오재원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양의지와 김진형을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회에도 1사 후 김재호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두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 이어 6회 김현수와 홍성흔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오재원을 내야 뜬공 처리 후 마운드를 마정길에게 넘겼다. 여기에서 마정길이 대타 최주환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피어밴드의 실점이 2로 늘어났다.

피어밴드의 호투로 염경엽 감독은 선발 투수들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이제 국내 투수들이 분발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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