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유해발굴감식단..6.25특집예능이 날 울리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06.2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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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짜 사나이' 화면 캡처


예능의 6.25 특집이 이럴 줄이야. '진짜 사나이' 유해발굴감식단 특집이 참여하는 이들, 지켜보는 이들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21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는 국방부 소속의 '유해발굴 감식단'에 입소, 발굴병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섰던 청년이 차가운 주검이 돼 65년 만에 유골로 속속 드러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먹먹한 감흥을 안겼다.


임원희 김영철 정겨운 이규한 샘킴 줄리엔강 샘오취리 슬리피 등 8인의 멤버들은 이날 아침부터 과거 치열한 고지전이 펼쳐졌던 산악지대에서 유해 발굴에 나섰다. 속속 유품과 유골 일부가 발견되자 멤버들 모두는 숙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유해를 들고 직접 유가족들을 찾았던 멤버들은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멤버들은 발굴 첫 날 산악지대를 오르고 또 올라 치열한 고기전의 현장에서 유해 찾기에 나섰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하나씩 유품과 유해가 발견되기 시작하자 멤버들 모두가 점점 진지해졌다. "65년간 이렇게 불편한 자세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 편한 자세로 있으시질 못한다"는 부대 관계자의 설명에 모두 흔들리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임원희는 "수십년만에 나온 것이다. 그런 것들을 보면 가슴이 짠하다"고 고백했다.이규한은 "자기 무릎이 얼굴에 닿을 정도로 웅크리고 돌아가신 상태라서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라고 털어놨다. 유해를 발굴하고는 소름이 끼쳤다고도 고백했다. 김영철은 "유해를 딱 보는 순간 드는 생각이 65년간 저렇게 있었다고"였다며 털어놨다. 곁에서 나온 반지에 김영철은 더욱 말을 잇지 못했다. 슬리피는 "지금도 살아계셨을 수도 있으니까 슬펐습니다"라며 "그렇게 엎드려 계셨던 모습이 그려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줄리엔강 역시 "이 사람도 아마 젊었고 사랑하는 자식과 가족, 꿈이 있었을텐데, 돌아가신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샘킴은 "마지막까지 손으로 쥐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짠했다"고 고백했다.


홀로 살아남은 죄책감을 토로했던 참전용사는 "시신이라도 찾으면 좋았을 텐데 그대로 묻어놓고 와서. 산야에서 지금도 소대장을 원망할 것"이라며 눈물어린 고백을 해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저미게 했다. 참전용사들은 "우리도 머지않아 여러분 곁으로 갈 겁니다", "안면하고 계시길 바랍니다"라고 옛 전우들에게 인사를 건넸다."13만 명 정도가 전사했는데 신원이 확인된 분들이 100명 정도"라는 설명, 6.25 당시엔 군번줄이 보급되지 않아 잘 출토되지 않는다, 8000명 넘게 찾은 유해 중 105구만이 신원이 밝혀졌다는 설명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다음날도 유해발굴과 수습은 계속됐다. 피로를 푼 뒤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이들은 다시 발굴병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유해를 수습했다. 모두가 집중에 집중을 더했다. 드디어 드러난 두개골의 모습에는 모두가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규한은 52년 사망한 고 정성준님의 인식표를 발견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일사천리로 신원과 소속, 사망일자가 확인된 가운데 유해 작업이 계속됐다. 샘킴은 "이 분 성함을 알고 보니 너무 다르다"고 토로했다. 샘킴은 '정구'라는 이름이 쓰인 유품을 찾았으며, 뒤이어 계급장이 발굴되기도 했다.

함께 한 유해발굴감식단원은 "한 구도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전역하는 경우도 있다"며 "복 받은 것 같다"고 남다른 감흥을 고백했다.

임원희 김영철 줄리엔강은 유해의 귀환행사에 참여했다. 2012년 양구 백석산에서 발굴된 유해를 가지고 군산으로 향했다. DNA를 통해 신원을 확인한 유해를 3년만에 유가족에게 돌려드리기 위해서였다. 일병 고 박정래님의 유해는 수십년 전 나섰던 대문을 이제야 되돌아와 노인이 된 형제자매를 마주했다. 여동생은 "우리 오빠가 왔네"라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이들도 더욱 숙연해지고 말았다. 동생의 손을 잡은 줄리엔강은 "저도 막내라서 얼마나 큰 고통일지 알 수 있습니다"라며 위로를 건넸다. 임원희는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지만 늦게 알려 드려 죄송합니다"라며 그만 왈칵 눈물을 쏟았다. 부대 "부디 건강하십시오"라는 말을 남겼다.

유해발굴현장을 지켜본 시청자들의 충격과 감흥 역시 상당했다. 시청자들 역시 "이번 진짜 사나이는 상을 줘야 한다", "나도 눈물난다", "나도 저런 일이라면 해보고 싶다"며 남다른 감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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