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빈매직' LG의 젊은 피가 깨어났다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6.2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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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LG 채은성, 문선재, 유강남. /사진=LG트윈스 제공





유강남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다. 채은성은 생애 처음으로 1경기에 4안타를 몰아쳤다. 문선재는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 중이다. 과연 우연일까. 이쯤 되면 '용빈매직'이란 수식어를 붙여도 될 듯싶다.


LG 트윈스의 어린 선수들이 타격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위에 언급한 세 선수 모두 재능은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폭발시키지 못하며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자신들도, 팬들도 지쳐갈 때 쯤 드디어 공격본능을 깨우쳤다. 최근 몇 경기서 이들은 놀랄만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이면에는 하나같이 서용빈 타격코치의 지도가 있었다.

극적으로 변한 건 역시 문선재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펀치력이 있었고 주루에 능해 2013년부터 많은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이내 한계를 드러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주자 역할에 그치는 듯 했다. 스스로도 타격폼을 수정하는 등 돌파구를 찾았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는 없었다.

그런데 최근 3경기서 모두 멀티히트를 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타격할 때 중심이 너무 위에 있었다. 노찬엽 코치가 있을 때부터 중심을 낮추는 훈련을 했다. 변해가는 과정에 있었는데 서용빈 코치가 오면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채은성 역시 최근 타구 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 주전 경쟁에서 밀렸는데 지난 25일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홈런 1개 포함 4안타를 몰아쳤다. 3안타 경기는 데뷔 후 6번 있었는데 4안타는 처음이었다.

채은성은 이날 경기 후 "그간 선발 출장 기회가 적어서 선발로 나가게 되면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서용빈 타격코치님이 오시면서 좋지 않았던 습관을 많이 바로 잡았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개선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작렬시킨 유강남 역시 서 코치를 언급했다. 유강남은 프로통산 멀티히트가 총 4회인데 3번을 지난 3일간 기록했다. 유강남은 "그동안 스윙 타이밍이 늦어 먹히는 타구가 나왔다. 서용빈 타격코치님이 오셔서 '인앤아웃' 스윙이 되도록 폼을 교정했다"고 말했었다.

본래 육성군에 있던 서용빈 코치는 지난 15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1군으로 부름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그 이후 눈에 띄게 젊은 선수들의 타격에 물이 올랐다. 그들 또한 공을 서 코치에게 돌렸다. 불과 열흘이 지났을 뿐인데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LG가 하위권에 쳐져 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타격이었다. 박용택과 정성훈 등 베테랑을 받쳐 줄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더뎠던 점이 뼈아팠다. 그런데 이제 그들이 서서히 눈을 뜨고 있다. LG의 신바람은 이제 불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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