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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이병훈 해설위원. /사진=OSEN |
"긴장은 하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상기됐다."
SPOTV 이병훈 해설위원이 현장에 돌아온 지 벌써 2달이 지났다. 공백이 길지는 않았지만 복귀 첫 방송 때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한다. 방송 화면으로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라 혹독한 다이어트까지 했다. 무려 50kg 가까이 빼는 투혼을 발휘했다.
5월이 돼서야 복귀했는데 의도치 않게 상황이 꼬여서 잠시 마이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KBSN에서 활약했던 이 위원은 "원래 올해 가기로 했던 방송사에서 중계권을 따내지 못했다. 그 회사로 가는 걸로 소문이 다 퍼진 상태라 다른 회사에서 제의도 오지 않았다. 그렇게 시즌 초반에 붕 뜨게 됐다"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에서 계속 해설을 하며 야구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언젠가는 불러주는 곳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올해 초에 야구 해설을 하지 않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실 예능 프로그램 섭외가 몇 개 들어왔다. 다 뿌리치고 기다렸다. 4월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어서 조금 초조해지기 시작할 때 쯤 했는데 SPOTV에서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사실 아프리카TV와 먼저 계약이 돼 있었기 때문에 SPOTV 측에서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이 위원은 "공백이 길지는 않아서 별로 긴장하지는 않았다. 예능 쪽에서 좋은 조건을 거절하고 돌아온 현장이었기에 기대는 물론 있었다. 그런데 대전에서 첫 중계를 막상 하려니까 엄청 떨리더라.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지고 상기됐던 것 같다. 중계 중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도 오르고 문자가 200통이 넘게 왔다. 축하 문자도 있었지만 긴장한 것 같다는 문자도 있었다. 나중에 다시 모니터링 해보니까 진짜 긴장 했더라"며 돌아봤다.
무엇보다 이 위원이 달라진 점은 날씬해진 몸매다. 딱 봐도 거구였던 이 위원은 지난겨울 무려 50kg 가까이 감량했다. 방송 때문이었다. 이 위원은 "해설할 때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예능이나 교양 프로그램 때 보기가 좋지 않더라. 화면으로 보니까 연예인들에 비해 내 덩치가 너무 컸다. 내가 봐도 징그러웠다. (이)만기 형이랑 할 때는 별로 티가 안 났는데..."라며 웃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건 2년 쯤 됐는데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뺐다. 거의 굶다 시피 했다. 124kg까지 나갔는데 지금 70kg 후반이니까 거의 50kg 쯤 빠졌다"면서 "원래 저를 알았던 분은 엄청 빠진걸 아는데 처음 보는 사람은 화면보다 날씬하시네요 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방송과 케이블 방송을 병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을까. 대답은 "전혀 없다"였다. 이 위원은 "아프리카TV는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다. 또 그래야 좋아한다. 하지만 '먹방'이랑 편파중계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신 SPOTV에서는 경기 위주의 해설을 하는 분위기다. 민훈기 위원이나 진필중 위원이 분위기가 비슷하지 않느냐. 이제 슬슬 나만의 색깔을 내려 한다. 경기 외적인 이야기나 비하인드 스토리 등으로 친숙하게 다가가는 게 제 해설의 장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걸쭉한 입담과 톡톡 튀는 패션으로 해설계의 새바람을 일으킨 이병훈 위원이 앞으로 SPOTV에는 또 어떤 색의 해설을 입힐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