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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찬헌. /사진=LG 트윈스 제공 |
LG 트윈스 우완 투수 정찬헌(25)은 지난달 22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중 오토바이와 접촉 사고를 냈다. 이에 관해 LG 구단은 정찬헌에게 3개월 출장정지 및 벌금 1000만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KBO는 지난 8일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항에 의거, 정찬헌에게 올 시즌 잔여경기 출장정지 및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240시간이라는 LG 구단의 자체 징계보다 더 무거운 징계를 부과했다. 그렇다면 KBO가 정찬헌에게 더욱 엄중한 징계를 내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KBO관계자는 1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음주운전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경중을 따질 수 없는 문제다"면서 "더군다나 정찬헌은 음주운전뿐만 아니라 접촉사고를 냈고, 그 이후 경찰의 음주 측정까지 거부했다. 상벌위원회에서 죄질이 무겁다고 판단해 이 같은 중징계를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KBO리그 소속 몇몇 선수들은 여러 차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최근 사례만 놓고 보더라도 두산의 이용찬은 지난 2010년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뒤, 소속팀으로부터 잔여경기 출장 금지, 벌금 500만 원, 사회봉사 20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KBO도 상벌위원회를 통해 이용찬에게 시즌 잔여경기 출장금지 및 제재금 500만 원 징계를 부과했다.
또한 2012시즌이 끝난 뒤 음주운전 및 접촉 사고를 낸 롯데의 고원준은 벌금 200만 원, 장학금 500만 원 후원, 사회봉사활동(유소년 야구지도) 40시간의 구단 자체 징계를 받은 뒤, KBO로부터 벌금 500만 원과 유소년야구봉사활동 56시간을 부과 받았다.
2013시즌 중반에는 넥센 소속의 김민우(現 KIA)가 무면허 음주 접촉사고를 낸 적이 있었다. 당시 넥센은 30경기 출장 정지 및 벌금 1000만 원의 자체 징계를 내렸고, KBO도 3개월 야구 활동 정지 처분 및 유소년 야구봉사활동 240시간의 징계를 부과했다. 이밖에도 KIA의 손영민과 삼성의 정형식은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KBO리그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그만큼 수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선수들도 경기력뿐만 아니라 도덕과 품위 측면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정찬헌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KBO리그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스포츠계에서도 음주운전 사고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한편, KBO관계자에 따르면 정찬헌은 2016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봉사활동 24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또한 강남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음주측정을 거부한 정찬헌은 도로교통법 제44조(술에 취한 상태에서의 운전 금지)에 의거해 면허 취소 처분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