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마르의 은퇴 소식에 헌사를 보낸 메시. /사진=메시 페이스북 캡처 |
리오넬 메시(28, 바르셀로나)가 그라운드를 떠나는 '우상' 파블로 아이마르(36, 리버플라테)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메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의 우상이자 최고의 선수인 파블로 아이마르가 은퇴를 발표했다. 그의 삶 다음 페이지도 최고가 되길 기원한다"는 헌사를 게재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매체 ESPN FC 아르헨티나 에디션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아이마르는 최근 팀 동료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며 은퇴를 발표했다.
이 편지에서 아이마르는 "어제 구단으로부터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명단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들었다. 나도 구단의 결정을 이해한다"면서 "다른 사람으로 채워져야 할 자리를 차지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프로 생활을 멈추기로 결정했다. 이제는 그라운드 밖에서 그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상이 은퇴를 결심하게 된 주된 이유다. 오른쪽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아이마르는 최근 열린 남미의 챔피언스리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준결승전에서도 결장했다. 경기 직후 아이마르는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는 과거 아이마르를 보며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웠고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아이마르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메시와 아이마르는 서로를 극찬하며 돈독한 우애를 쌓았다.
메시로서는 아이마르의 은퇴가 아쉬울 법하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었다. 메시는 "당신의 마법을 즐길 수 있도록 허락해줘 감사하다"며 헌사를 마무리했다.
파블로 아이마르. /AFPBBNews=뉴스1 |
아이마르는 아르헨티나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천재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쳤다. 에스테반 캄비아소와 후안 로만 리켈메 등과 함께 아르헨티나 청소년 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성인대표로서도 52경기에 출전해 8골을 터트렸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 등 두 차례 월드컵 무대도 밟았다.
클럽 경력도 화려하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뛰며 전성기를 보냈다. 발렌시아 입단 당시 이적료가 2400만 유로(301억 3000만 원)에 달했다. 어린 시절 아이마르의 잠재력에 대한 평가를 짐작할 수 있는 거액의 이적료다.
아이마르는 발렌시아 이적 후 총 리그 162경기에 출전해 27골을 넣었다. 스페인 리그 우승을 두 차례 경험했으며 지난 02/03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도움왕을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