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스가 나타났다'.. 로저스가 한화에 가져올 '3가지' 변화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8.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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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로저스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그리스어로 '구세주'라는 뜻인 '예수(Jesus)'. 영어로는 '지저스 크라이스트(Jesus Christ)'다. 한화 이글스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 그가 6일 보여준 역투는 한 마디 '지저스'였다.


로저스는 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4사구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전 완투승.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가 데뷔전에서 완투승을 따낸 것은 로저스가 처음이다.

이날 로저스의 총 투구수는 116개. 그 중 속구 42개, 커브 28개, 슬라이더 29개, 커터 5개, 체인지업 12개를 각각 뿌렸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6km까지 나온 가운데, 슬라이더와 커터 역시 144km의 구속이 나왔다. 낙차 큰 커브는 123~136km, 체인지업은 141~144km의 구속이 나왔다.


역시 압권은 LG 타자들이 빠른 공에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는 점이다. 심지어 이날 9회에도 150km를 상회하는 속구 스피드가 전광판에 계속해서 찍혔다. 빠른 공에 LG타자들도 전체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내야 땅볼을 치기에 급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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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외국인 투수 로저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로서는 '천군만마'와 다름없는 로저스의 합류다. 한화는 최근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용규를 비롯해 폭스, 이종환, 송광민이 부상을 당했다. 또 최진행이 도핑 적발로 인해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최진행은 8일 롯데전을 끝으로 징계가 풀린다.

로저스의 합류로 이제 한화 선발진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그동안 한화는 탈보트와 유먼(방출)을 비롯해 안영명, 배영수, 송은범이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며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유먼은 이제 없고, 탈보트는 최근 6경기에서 승리가 없이 4패만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배영수, 송은범은 다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더불어 로저스가 이날 완투승을 따내면서 한화 불펜진도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이날 경기 막바지에 권혁은 진즉부터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러나 9회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로저스였다. 로저스는 9회 마운드에 올라 공 14개를 뿌리며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끝으로 아직 경기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한화가 만약, 가을야구를 치를 경우 로저스는 팀 내 1선발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전에서는 빠른 볼을 가진 투수가 아무래도 더 실점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즉 남은 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서라도 로저스의 합류는 한화에게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제 김성근 감독이 결정할 것은 바로 로저스의 등판 간격 여부다. 4일 로테이션이냐. 5일 로테이션이냐. 최근 한화는 리그 5위에서 밑으로 추락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김 감독은 로저스에게 메이저리그에서 해왔던 4일 로테이션을 적용할 수 있다. 과연 김 감독의 최종 결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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