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 장원삼'이라는 '장수' 되찾았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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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하며 팀에 승리를 안긴 장원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br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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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하며 팀에 승리를 안긴 장원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에이스' 장원삼(32)이 LG 트윈스를 상대로 호투를 선보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삼성은 장원삼이라는 '훌륭한 장수'를 되찾은 셈이 됐다.


장원삼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장원삼의 호투 속에 4-1로 승리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로써 장원삼은 올 시즌 8승(8패) 고지를 밟았다. 평균자책점도 6.94에서 6.57로 떨어뜨렸다. 여전히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이날은 호투를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사실 장원삼은 올 시즌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2승 2패, 평균자책점 6.75, 5월 2승 3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며 초반부터 아쉬움을 남겼다. 급기야 6월에는 3경기에서 단 10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2패에 평균자책점 15.19라는 참사에 가까운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장원삼에게 끝까지 기회를 줬던 류중일 감독은 끝내 장원삼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휴가도 줬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전장에서 훌륭한 장수를 하나 잃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후 7월 5일 복귀한 장원삼은 이전에 비해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원삼은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12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7.63에 그쳤다. 하지만 7월 5일 복귀한 이후에는 이날 전까지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투구 이닝도 경기당 평균 4.9이닝에서 5.5이닝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7월 31일 두산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과거의 위용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이처럼 장원삼은 압도적이라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승수를 쌓으며 팀에 승리를 안기고 있다. 그리고 이날은 두 경기 만에 다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다.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선보인 호투였고, 팀에 승리를 안겼다.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가는' 것이 에이스의 역할이라면, 이날 장원삼은 에이스의 힘을 보여준 셈이 됐다.

최고 143km까지 나온 속구는 좌우 구석구석을 잘 찔렀고, 124km~134km의 분포를 보인 슬라이더는 날카롭게 떨어지며 LG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만들었다. 장원삼 특유의 피칭이 잘 살아난 셈이다.

더불어 이날 장원삼은 많은 투구수에도 긴 이닝을 소화했다. 1회부터 LG 타자들이 장원삼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었다. 5회까지 7구 이상 승부가 5번이었고, 5구 이상 승부도 많았다. 이에 장원삼은 5회에 100구를 채웠다. 하지만 6회말을 9개로 막아내며 6이닝을 채웠다. 최종 투구수 109개. 이는 올 시즌 장원삼의 한 시즌 최다 투구수였다.

1위 수성에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삼성이다.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이를 위해 선발진의 안정은 필수 과제다. 10개 구단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5선발이 돌아가는 삼성이지만, 장원삼이 부진하면서 다소간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장원삼이 또 한 번 호투를 선보였다. 삼성이 잃어버렸던 장수를 되찾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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