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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구. /사진=KBL 제공 |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물의를 빚었던 전주 KCC 김민구(24)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민구는 18일 KCC 구단을 통해 "1년 전 음주운전 사고는 어떤 변명도 용납되지 않는 제 잘못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수많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를 아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죄송한 마음은 죽는 날까지 평생 제 마음속에 있을 것입니다"고 사과했다.
김민구는 지난해 6월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당해 고관절과 머리를 크게 다쳤다. 당시 김민구는 농구 국가대표로 뽑혀 진천 선수촌에 소집돼 훈련 중이었다가 훈련 후 개인적인 용무로 외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자신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이동하던 중 사고를 입었다.
김민구는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해서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가져야 할 자부심과 책임감을 잠시 잊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라며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 그 동안 저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 사고 후 치료와 재활을 도와준 구단, 저를 응원해주시고 과분한 사랑을 주신 많은 분들께 너무나 죄송했습니다"고 말했다.
김민구는 현재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직 오른쪽 발목은 제 의지대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뛸 수가 없습니다. 신경이 언제 얼마나 돌아올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면서도 "하지만 코트에 설수 있고 농구를 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과분한 사랑을 주신 많은 분들께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고 밝혔다.
한편 추승균 감독은 지난 16일 김민구에 대해서 "정규리그에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프로-아마 최강전은 보고 결정하겠다. 대학생과의 경기에서는 상황에 맞춰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한바 있다.
KCC 구단에 따르면 현재 김민구는 탈골로 인한 부상은 완쾌 됐으나 죽어버린 신경은 현재 약 20%정도 회복이 된 상태다. 프로-아마 최강전에 출전 한다면 보조기를 착용하고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KCC는 18일 오후 2시에 경희대와 시합을 펼친다. 김민구가 이날 경기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민구 사죄의 글
1년 전 음주운전 사고는 어떤 변명도 용납되지 않는 제 잘못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수많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를 아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죄송한 마음은 죽는 날까지 평생 제 마음속에 있을 것입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가져야 할 자부심과 책임감을 잠시 잊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 그 동안 저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 사고 후 치료와 재활을 도와준 구단, 저를 응원해주시고 과분한 사랑을 주신 많은 분들께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움직이지 않은 발목을 잡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건지, 이제는 제 짧은인생의 전부였던 농구는 뒤로 하고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모든 것을 포기하기도 했었습니다.
아직 오른쪽 발목은 제 의지대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뛸 수가 없습니다. 신경이 언제 얼마나 돌아 올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이 모든 상황이 저의 잘 못이며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으로 내 전부인 농구를 마음껏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소중한 것인지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제가 농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코트에 설수 있고 농구를 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과분한 사랑을 주신 많은 분들께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제게 주셨던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발목을 잡고 울고 있는 제 모습이 아니라 코트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 후에 어떤 식으로든 보답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너무나 큰 잘못을 했습니다.
지난 저의 행동에 대한 비난, 질책, 벌은 당연히 받아야 할 제 몫입니다.
평생 죄송함과 감사함을 마음에 두고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