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패' 돌아본 김성근 감독이 밝힌 패착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9.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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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올해 7점 내고 진 경기가 2번인가 밖에 없을 것이다. 6점 내면 거의 다 이겼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9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7-2로 앞서다 9회말 동점을 허용했고 시즌 최장시간 연장 혈투 끝에 7-8로 패했다. 김 감독은 역전패의 순간을 되짚어보며 여러 가지를 아쉬워했다.

역시나 권용관의 수비 실책이 1순위로 꼽혔다. 김 감독은 "로저스는 9회 첫 타자만 상대할 예정이었다. 박정진이 나가면 아무리 길어져도 4번 타자에서는 끝날 것으로 계산했다"고 말했다. LG 4번은 좌투수에게 비교적 약점이 있는 신인 서상우였다. 김 감독은 "김태균이었으면 잡았지 않았을까 밤새 생각했다"며 웃었다.

볼배합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9회말 박용택에게 적시타를 맞는 순간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졌다면 헛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풀카운트에서 박정진의 선택은 직구였고 심지어 한복판에 몰리기까지 했다.


히메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을 때에도 승부를 했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2사 2, 3루였는데 (배터리가) 1루가 빈 걸 염두에 뒀던 것 같다"며 "나는 승부를 하라고 권용관(3루수)을 라인으로 붙였다. 송은범을 올릴 타이밍이기도 했는데 히메네스가 오히려 좌투수에 약했다. 몸 쪽으로 승부했으면 좋았을텐데 바깥쪽으로 도망가다가 볼넷을 줬다"고 아쉬워했다.

다음은 연장 12회초 번트 실패였다. 7-7로 맞선 12회초에 무사 1, 2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보내기번트 실패가 빌미가 돼 득점하지 못했다. "초구에 버스터(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를 했기 때문에 다음에는 (수비가) 섣불리 압박하러 들어오지 못한다. 다음에 편안하게 번트를 대면 되는데 그대로 지켜보고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변화구에 삼진을 당할 것 같아서 차라리 스리번트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는 하프스윙 판정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하프스윙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정할 필요가 있다. 공 1개로 1년 농사를 망칠 수 있다. 어제도 삼진인데 볼넷이 됐다. 하프스윙인데 볼 판정을 받은 게 3개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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