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한국, 우려가 현실로.. '강속구' 대응 실패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11.0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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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km의 강속구를 뿌리며 한국 타선을 잠재운 오타니 쇼헤이. /사진=OSEN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5 WBSC 프리미어 12(이하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일본에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어려운 경기였다. 투타 모두 쉽지 않았다. 특히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21)-노리모토 다카히로(25)로 이어지는 강속구 듀오를 넘어서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한국은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삿포로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개막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이 3회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는 등 힘든 경기를 했고, 타선도 철저할 정도로 침묵하며 0-5로 패하고 말았다.

답답한 경기였다. 투타에서 일본에 완전히 밀리는 모양새가 됐다. 특히 타선의 침묵이 컸다. 득점을 해야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야구지만, 이날 한국 타자들은 득점은 고사하고 출루조차 쉽지 않았다. 상대의 강속구 투수들을 넘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날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를 선발로 냈다.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다. 그리고 실제로 맞닥뜨린 오타니는 소문대로, 혹은 소문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최고 161km까지 나온 강속구를 뿌렸고, 포크볼도 148km까지 나오는 모습이었다. 간간이 섞은 커브도 허를 찌르기 충분했다. 한국 타자들은 오타니에게 10개의 삼진을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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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호투를 펼친 노리모토 다카히로. /사진=OSEN







오타니에 이어 7회부터 올라온 노리모토 역시 강력했다. 오타니의 161km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최고 157~158km의 속구를 뿌렸다. '던지면 150km'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포크볼 역시 강력했다. 결국 한국은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탈삼진 1위(노리모토, 215개)와 2위(오타니, 196개)에게 꽁꽁 묶인 셈이 됐다.

냉정히 말해 KBO 리그에는 우완 정통파 투수들 가운데 150km를 손쉽게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손에 꼽는 수준이다. 마주칠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4일과 5일 있었던 쿠바와의 친선전에서 한국은 쿠바의 강속구 투수들이 나오기를 원했다. 프리미어 12 본 경기를 앞두고 예방주사를 맞기를 원했다. 하지만 쿠바는 전체적으로 기교파 투수 위주로 두 경기를 치렀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강속구 적응'의 측면에서는 얻은 것이 없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타니-노리모토로 이어지는 '강속구 듀오'를 만났다. 이는 패배라는 뼈아픈 결과로 돌아오고 말았다.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8강에 올라갈 경우 일본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오타니-노리모토를 다시 만나지 말라는 법은 없는 셈이다. 남은 대회를 앞두고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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