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박병호, '예비 메이저리거' 자존심 세웠다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5.11.0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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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2루타를 친 뒤 김평호 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병호(29)가 일본을 상대로 예비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은 패배했지만 박병호는 공수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박병호는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프리미어12 개막전서 5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은 박병호가 유일했다. 또한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괴물투를 선보인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도 2루타를 때려냈다.

박병호는 전날 희소식을 접했다. 박병호의 소속팀인 넥센은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 7일 오전 MLB 사무국으로부터 1285만달러 포스팅 응찰액을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전달 받았다"면서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시화된 것이다.

박병호는 KBO를 대표하는 거포다.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 KBO 한 시즌 최다타점 기록 경신 등 더 KBO의 역사에 남을만한 활약을 펼쳤다. MLB.com에 따르면 최소 12팀 이상이 박병호 포스팅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서 박병호의 평가는 높았다. 1285만 달러의 포스팅 응찰액은 스즈키 이치로(1312만5000달러)에 이은 아시아 타자 역대 2위 금액이다.


박병호는 이날 일본전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한국 타자 대부분이 일본의 선발 오타니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시속 160km를 넘나드는 오타니의 속구는 위력적이었다. 또한 140km 중반대로 형성되는 포크볼은 한국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박병호는 안타로 오타니를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돌아선 박병호는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2루타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2B-1S서 오타니의 4구째를 그대로 받아쳐 2루를 밟았다. 박병호에게 일격을 당한 오타니는 후속 손아섭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갑작스럽게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속타가 불발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박병호의 방망이는 또 한 번 타올랐다. 9회초 1사 1루서 박병호가 네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상대는 일본의 세 번째 투수 마쓰이 유키였다. 박병호는 마쓰이의 볼을 침착하게 골라내며 볼카운트 3B-1S로 유리하게 승부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5구째에 안타를 터트렸다.

수비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3회말 1사 1루서 츠츠고 요시토모가 타석에 들어섰다. 츠츠고는 선발 김광현의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1루 쪽으로 강력한 직선타를 날렸으나 박병호는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타구를 잡아냈다.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호수비를 보였다. 아키야마 쇼고의 타구가 1루 쪽을 향해 강하게 날아갔으나 박병호가 몸을 날려 타구를 낚아챘다.

한국은 0-5로 패했지만 박병호는 공수에서 자신이 왜 예비 메이저리거인지를 증명했다. 남은 프리미어12서 박병호가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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