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사진=뉴스1 |
김인식 감독이 대역전승을 일궈낸 소감을 밝혔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9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의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4강전에서 4-3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미국-멕시코전(20일 오후 7시, 도쿄돔)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결승전은 오는 21일 오후 7시 5분 도쿄돔에서 펼쳐진다. 반면 일본은 조별 예선과 8강전에 이은 6연승을 마감했다. 일본은 21일 오후 1시 5분 도쿄돔에서 미국-멕시코전 패자와 3,4위전을 치른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우선 기쁘다.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이런 결과도 있다.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 야구는 9회 끝날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 수세 속에서도 역전을 할 수 있다. 그런 경기가 아니었나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06년 WBC와의 비교에 대한 질문에 "그때도 좋았지만, 오타니 공에 눌려 제대로 치지 못했다. 맞히기도 굉장히 힘들었다. 그렇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 3점을 줬지만 더 이상 실점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투수 운용을 했다. 2006년에도 극적으로 이겼지만, 오늘은 더욱 극적인 승리가 아닌가 본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오타니가 처음에 던질 때 2스트라이크에서 속지 말자고 이야기를 했다. 반포크볼을 던지고 완전 손에 끼어서 완전 포크볼을 던진다. 카운트 잡는 것을 놓치지 말고 치라고 했다. 초반 공략을 주문해도 잘 안 된 게 너무 잘 던지다 보니 타자들이 속기 마련이다. 오타니의 빠른 공이 왔다가 나중에 나온 노리모토나 마쓰이의 볼이 오타니보다는 구속이나 각도가 덜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일본 역시 마지막에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감독이었다면 오타니를 뺐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팀 감독만이 하는 것이다. 상대 팀 감독의 투수 교체에 관해서는 말씀 못 드리겠다. 그 팀의 감독만이 아는 것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경기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기려고 애를 쓰지만 일본이 한국한테 지고, 야구라는 게 강자가 약자한테 질 때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물론 이기고 싶다.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며 "경기 전부터 손아섭은 기회가 나면 대타로 쓰려고 했다. 그런데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가다가 9회 오재원, 손아섭 중 누구먼저 내보낼까 고민을 했다. 오재원이 나가면 손아섭을 내보내려고 했다. 어떻게 보면 작전인데, 오재원->손아섭 순으로 나간 게 주효하지 않았나 본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