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김인식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 낳은 '결승 진출'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11.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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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 김인식 감독. /사진=뉴스1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5 WBSC 프리미어 12(이하 프리미어 12)' 준결승에서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을 따내며 결승에 선착했다. 기적 같은 역전승이었다. 이처럼 한국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인식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 있었다.


한국은 20일 일본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프리미어 12 준결승에서 0-3으로 뒤진 9회초 대거 4득점하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4-3으로 승리했다. 이제 한국은 초대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승리로 끝나기는 했지만 경기는 힘겨웠다. 오타니는 여전히 강력했고(7이닝 1피안타 1사구 11탈삼진 무실점), 일본 타선도 만만치 않았다. 여기에 한국 수비진의 실책도 겹쳤다.

그래도 마지막에 웃은 것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9회초 안타-안타-적시 2루타-몸에 맞는 공-밀어내기 볼넷-적시 2타점 2루타를 집중시키며 단숨에 4점을 뽑았고,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 9회초 역전의 시작은 오재원의 좌전안타였다. 이어 손아섭의 중전안타까지 나왔다. 오재원과 손아섭 모두 대타였다. 공격의 활로를 대타들이 뚫어준 셈이다.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진 셈이다.

투수진 운영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마운드에 있는 투수가 흔들린다 싶으면 곧바로 다른 투수를 올렸다. 이대은이 4회 흔들리자 차우찬이 올라왔고, 7회에는 심창민이 볼넷 2개를 연속으로 내주자 정우람을 냈다. 9회에는 정대현이 투아웃 이후 주자를 내보냈지만, 이현승이 올라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사실 이런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은 일본전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내내 빛났다. 흔히 '믿음의 야구'로 대변되는 김인식 감독의 야구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투수가 좋지 않다고 판단하면 빠른 타이밍에서 투수를 교체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실점을 막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김인식 감독은 "어차피 결과론 아니겠나. 일부러 빨리 교체하는 것은 아니다. 투수들이 공을 던지는 것을 보고 힘이 떨어졌다 싶을 때 바꾼다"라고 교체 타이밍을 잡는 방법을 설명했다.

타순도 큰 틀에서 변화는 많지 않았지만, 필요한 경우 조합을 바꿔가는 모습을 보였다. 테이블 세터를 이용규-정근우에서 정근우-이용규로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하위타순 역시 6번과 7번이 자리를 바꾸는 경우가 종종 보였다.

여기에 선수들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과감하게 휴식을 부여했다. 김인식 감독 스스로 "사실상 매 경기가 토너먼트다"라고 밝혔음에도 필요할 때는 쉴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쉽지 않았지만, 이는 결국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국제대회는 단기전이다. 리그와는 다르다. 믿음을 보이되, 여차하면 빠르게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인식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는 이 부분에 충실했고, 결국 결승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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