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연승중단' SK, 커보이는 김민수의 빈자리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1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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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나이츠 포워드 김민수. /사진=KBL 제공





최근 2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렸던 서울 SK 나이츠가 서울 삼성 썬더스에 패하며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동시에 올 시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삼성에 다시 패하며 삼성전 5연패에 빠졌다. 무엇보다 빅맨 김민수(33, 200cm)의 공백이 또 한 번 느껴진 한 판이었다.


삼성은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SK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5-8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올 시즌 삼성전 4전 4패를 기록하게 됐다. 남은 경기가 두 경기임을 감안하면 상대전적에서 열위가 확정됐다. 지난 2009-2010 시즌(6전 전패) 이후 처음이다.

결국 문제는 높이였다. SK는 이날 리바운드 개수에서 36-47로 패했다. 1쿼터(7-5 우위)를 제외하면 연장전까지 모든 쿼터에서 리바운드에서 뒤졌다. 특히 연장전에서는 리바운드 개수 1-8의 치명적인 열세를 보였다.

경기 전 문경은 감독이 "리바운드에 중점을 둘 것이다. 첫째도 리바운드, 둘째도 리바운드다"라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지만, 결과는 앞선 세 번의 경기와 다르지 않았다. 모든 것이 리바운드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쉬움이 크게 남았던 것이 사실이다.


SK는 빅맨 자원이 사실상 데이비드 사이먼(33, 203cm) 하나뿐이었다. 동국대 출신의 루키 이대헌(23, 195cm)이 힘을 냈지만(8점 5리바운드), 4쿼터 중반 5반칙으로 퇴장 당했고, 삼성은 중요한 동력을 잃었다.

반면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26, 199cm)와 김준일(23, 201cm)라는 트윈타워를 앞세워 SK의 골밑을 지배했다. 라틀리프가 리바운드 12개, 김준일이 리바운드 8개를 잡아냈다. 문태영(37, 194cm)까지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 3명만이 올린 리바운드 개수만 해도 28개다. 무서운 높이의 힘을 보여준 셈이다.

결국 김민수가 생각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신장 200cm의 장신 포워드인 김민수는 내외각을 아우를 수 있는 자원이지만, 골밑에서 버텨주는 '빅맨'으로서 큰 역할을 하는 선수다. 하지만 지난 11월 14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 도중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 "김민수가 없는 것이 크다. 사이먼 혼자 제공권 책임을 지는 부분이 있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백코트까지 하느라 체력소모가 많아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사이먼의 체력 문제를 짚었다.

더불어 "김민수가 복귀하면 사이먼이 쉴 시간을 주고, 스펜서의 활용 폭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 기대된다. 사이먼이 상대 외국인 선수를 막을 때 김민수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김민수가 돌아오면 사이먼의 부담을 덜면서, 최근 분위기가 좋은 드워릭 스펜서(33, 187m)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불어 김민수는 지난 시즌 평균 10.6점 5.0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올 시즌도 11.3점 6.7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원임은 확실한 셈이다.

문경은 감독은 김민수의 현 상태와 복귀에 대해 "김민수의 현재 몸상태는 70~80% 정도다. 본인 스스로 '덩크를 할 수 있어야 복귀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야 몸이 풀린다고 한다. 일단 KCC전(20일)에 맞추려 한다. 그때까지는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민수가 돌아온다면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현재 10승 20패로 9위에 처져 있는 SK지만, 아직 경기는 적잖이 남아있다. 쉽지 않지만, 6강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다. 그 시작이 김민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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