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4년' 넥센 김규민, 당당히 고척돔 외야 누빌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12.26 06:30
  • 글자크기조절
image
넥센 외야수 김규민.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지난 2011년이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넥센의 마무리캠프. 훈훈한 외모의 한 고졸 신인 선수가 의욕 넘치는 모습으로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온힘을 다한 송구가 이어질 때쯤. '퍽'. 아뿔싸. 왼쪽 팔꿈치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려왔다. 팔꿈치 인대의 70%가 끊어지고 만 것이다. 불운이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수 김규민(23). 그렇게 김규민은 조기 귀국하고 말았다.

김규민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8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넥센은 투수 5명과 외야수 2명, 내야수 2명, 포수 1명을 각각 뽑았는데, 김규민은 외야수로서 넥센에 입단했다.

좌투좌타. 188cm의 큰 키와 80kg의 체중. 일산초-자양중-휘문고를 졸업한 김규민은 입단 당시 기본기가 매우 잘 돼 있는 선수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마무리캠프 도중 뜻하지 않은 부상이 그를 덮쳤다. 결국 2012년 한 해 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프로 무대 데뷔'라는 꿈도 계속 미뤄졌다. 큰 소득은 없었다. 이듬해인 2013년 6월 11일. 결국 그는 현역으로 의정부 훈련소에 입소했다.

그러나 또 다시 불운이 그를 찾아왔다. 군대에서 작업을 하던 중 좋지 않았던 팔꿈치 인대를 또 다친 것이다. 결국 수술을 하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을 했고, 군 복무 중 수술을 받았다.

그 후 1년 9개월이라는 현역 복무 기간이 지났다. 지난 3월 김규민이 제대했다. 이어 1주일 정도 쉰 뒤 곧바로 넥센에 합류했다. 그는 5월까지 육성군에 속해 몸만들기에 힘썼다.

어느덧 팔꿈치도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넥센의 유망주 교육캠프에도 합류,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특히 기본기를 갖추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에 임했다.

당시 만난 김규민은 "만약 다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선수로 계속 뛰고 있었을 것 같다"면서 "프로에 와서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다치고 말았다. 운동을 참 많이 하고 싶었는데…. 재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진짜 많이 받았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수술을 받은 그의 왼쪽 팔꿈치는 현재 100% 회복된 상태다.

김규민이 스스로 밝힌 장점은 '공 맞히기' 그리고 '손목 쓰는 것'이었다. 김규민은 "예전 감을 찾으려면 물론 힘들겠지만, 점점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 기량을 쌓고 싶다. 주전은 아니더라도 백업 선수로 실력을 갖춘 뒤 나중에 완벽하게 해 제 자리를 찾는 게 목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런 김규민의 롤모델을 누구일까. 바로 '국민타자' 이승엽. 김규민은 "어려서부터 이승엽 선배가 롤모델이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타격 스타일도 이승엽과 많이 닮아 있다고. 심재학 넥센 1군 타격 코치는 김규민에 대해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온 중고 신인이다"며 "콘택트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 기대가 되는 선수다"고 말했다.

넥센은 올 시즌 목동구장 외야를 책임졌던 유한준과 스나이더를 비롯해 박헌도 등이 팀을 떠났다. 이제 고척돔으로 홈구장을 옮기는 가운데, 새로운 외야의 주인공이 탄생할 전망이다. 김규민 역시 넥센의 주전 외야수 후보 중 한 명이다.

김규민은 "내년 시즌 고척돔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프리미어12 대회를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했다. 나중에 잘해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아보는 게 최종 목표다"고 밝힌 뒤 "이제 입단 4년차가 됐는데, 아직 이름과 얼굴이 잘 안 알려져서 모르시는 팬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야구를 잘해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했다.

image
내년 시즌 프로 1군 무대 데뷔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그가 고척돔 외야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