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리 감독, 아카데미 불참 선언 "백인 잔치 안가"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6.01.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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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리 감독 /AFPBBNews=뉴스1
스파이크 리 감독 /AFPBBNews=뉴스1


영화 '똑바로 살아라', '정글 피버', '말콤 X'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 유명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가 오는 2월 개최되는 아카데미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18일(현지 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카데미 주요 연기상 부문이 어떻게 2년 연속으로 백인으로 채워질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맡은 크리스 록을 비롯해 지인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2년 간 40명의 배우들이 모두 백인으로 채워졌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스파이크 리 감독이 이 글을 올린 날은 대표적인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의 생일이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마틴 루터 킹의 명언을 인용하며 "살다 보면 비록 안전하지도, 정치적이지도 않은 상황이어도 자신의 입장을 확실히 표명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가 있는데 이건 내 양심이 내게 말해야 할 때다"라고 밝혔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이와 함께 "진짜 문제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아닌 할리우드 스튜디오 및 관련 회사들에 있다"며 "(흑인 배우들은) 아직도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아카데미는) 늘 백인 잔치에 머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향한 흑인 스타들의 보이콧 조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유색인종 배우 및 관계자들의 아카데미 불참을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맡은 크리스 록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오스카는 백인들의 잔치다(The #Oscars. The White BET Awards)"라는 글을 올리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여배우들의 가슴골과 내가 전하는 욕만이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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