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배짱 두둑' 삼성 최충연 "10승-신인왕이 목표"

오키나와(일본)=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2.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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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신인 투수 최충연(19). /사진=OSEN





연습경기에서 난타를 당했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신인 우완투수 최충연(19)은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신인이기에 주눅이 들 법도 했지만 그는 부족한 점을 발판삼아 더 나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제 막 프로에 발을 디딘 느낌은 어떨까.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최충연이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26일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최충연은 "처음에는 약간 힘든 점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면서 "캠프에 오기 전에 하체를 이용해서 던지는 것, 투구 시에 상체가 다소 왼쪽으로 도는 것을 포수 쪽으로 교정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아직 완벽하게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나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대구 경북고 출신인 최충연은 고교시절 뛰어난 신체조건(189cm), 최고 구속 148km/h에 달하는 빠른 직구를 앞세워 지난해 팀을 봉황대기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장충고와의 결승전에서 팀에게 승리를 안겨준 그는 대회 MVP를 수상했고, 그 잠재력을 인정받아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뛰어난 능력과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 무대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최충연은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팀이 0-1로 끌려가던 4회 선발 이케빈(24)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루키의 첫 등판이니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최충연은 김태균, 최진행, 로사리오, 정근우 등이 포진된 한화 타선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따내지 못한 채 홈런 한 방을 포함, 4피안타 6실점을 기록했다.

의기소침해질 법도 했다. 그러나 최충연은 여느 다른 신인 투수들과는 달리 오히려 배짱이 두둑한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경기를 떠올린 최충연은 "자신 있게 찔러 넣는다고 생각했는데 공 대부분이 가운데로 몰려버렸다. 경험도 힘도 부족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심리적으로 위축되지는 않았다. 상대 팀 타자 선배님들이 경험이 많기 때문에 맞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던졌다.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귀중한 경험을 했다는 최충연은 캠프에서의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충연은 "고등학교 시절에 비해 공을 놓는 부분(릴리스 포인트)이 개선된 것 같고, 평균 구속도 올라갔다. 고등학교 때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h~148km/h 정도 나왔는데, 평균 구속은 141km/h 정도였다. 캠프에서 최고 구속은 고등학교 때와 비슷하지만 평균 구속은 145km/h 정도로 끌어 올렸다. 또 25일 한화전 등판에서 좋지 못했던 점을 많이 느꼈다. 캠프에서 남은 기간 동안에는 하체 중심 이동을 비롯해 제구와 볼 끝을 가다듬는 데 좀 더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최충연은 자신의 각오도 가감 없이 밝혔다. 그는 "드래프트에서 높은 순번에 뽑힌 만큼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래도 목표는 크게 잡겠다. 1군에서 10승과 신인왕을 동시에 차지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설령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충연은 이케빈, 장필준(28) 등과 함께 삼성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손꼽히고 있다. 자신감과 배짱으로 똘똘 뭉친 그가 올 시즌 자신의 목표를 이룸과 더불어, 기대 이상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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