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율 "차승원 같은 완벽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인터뷰)

KBS 2TV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 윤종현 역 이하율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6.03.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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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하율/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이하율/사진=임성균 기자


'스타 배우'는 아니지만 언젠가 그 자리에 오를 것 같은 기대감을 높이는 배우가 있다. 배우 이하율(29)이다.

이하율은 지난 2월 26일 종영한 KBS 2TV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극본 유은하 조소영, 연출 권계홍)에 윤종현 역으로 출연했다. 윤종현은 명성 방직 회장 윤길재(윤주봉 분)의 외아들로 반듯한 외모와 총명함을 지녔고, 여주인공 조봉희(고원희 분)와 갖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일과 사랑을 쟁취했다.


'별이 되어 빛나리'를 통해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리 이하율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그는 볼수록 차분하고 연기를 향한 집념, 욕심, 애정이 넘쳤다.

-'별이 되어 빛나리'로 2011년 데뷔 후 첫 주연을 맡았는데, 여느 때보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아요.

▶진짜 감개무량한 작품이었어요. 처음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엄청 기뻤어요. 얼마나 떨렸는지 대본 리딩 끝나고 '어떻게 하면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저한테 정말 잊을 수 없는 작품이었어요.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았지만 이하율은 아직 낯설다. 어떻게 배우가 됐는지 궁금해요.

▶전 연기를 늦게 시작했어요. 군 제대 후 24살 때부터 연기를 하게 됐죠.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고요. 지금 소속사 대표님이 고등학교 선배였어요. 그 인연이 과거 하고 싶었던 연기의 길을 열게 됐죠. 대표님이 진짜 연기를 하려면 서울예대에 가야 한다고 하면서, 합격 안 하면 매니저를 시킨다고 하더라고요. 죽을 힘을 다해서 공부했고, 서울예대에 합격했죠. 공대생(수원과학대학교 전기과)에서 연기하는 학생이 됐죠. 그리고 2011년 드라마 '심야병원'으로 정식 데뷔하게 됐죠.

배우 이하율/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이하율/사진=임성균 기자


-이번 작품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패션디자이너로 성장하는 조봉희(고원희 분)의 성장 이야기다. 현대가 아닌 과거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패션이라는 소재가 어렵지는 않았나요. 공대생이라 패션에 대한 이야기가 제법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전공은 아니지만 패션은 일상과 밀접한 거잖아요.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어요. 시대만 달랐지 사람 사는 이야기잖아요. 그래서 캐릭터를 이해 못하거나 어렵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재미있었죠.

-TV소설을 통해 많은 배우들과 호흡했는데, 함께 해서 즐거웠던 배우가 있었다면 누구인가요.

▶많았죠. 윤주상, 임호 선배님 등과 호흡은 대단했죠. 또 윤지욱 선배는 서울예대 선배이기도 했어요. 이번에 정말 친해졌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선배님들 덕분에 저도 이번 작품을 잘 해낼 수 있었어요.

-고원희, 차도진, 서윤아 등 '별이 되어 빛나리'의 주역들과 호흡은 어땠나요.

▶원희, 윤아 그리고 도진 형까지 편하게 호흡을 맞췄어요. 가족 같았죠.

도진 형 오디션 때 봤었다. 처음 보는 관계였ㄴ느데, 오디션 봤는데, 알고 있는 상태였어요. 형이 상남자에요. 정말 잘 챙겨요. 군대에서 정말 멋있는 선임, 지욱형 가은, 윤아, 원희도 다 가족이었어요. 아역 친구들 찍고 있을 때 밥도 먹고, 이런 시간도 많이 보냈고, 연기 편하게 잘했어요. 선배님, 선생님들 다 정말 좋았어요.

-여주인공 고원희와 애틋한 러브라인을 그렸는데, 그녀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원희와 극중에서 극적으로 만나는 장면이 있었어요. 성인이 된 후 다시 만나는데, 원희는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죠. 그리고 저희가 헤어질 때, 감정을 억누르다가 오열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 장면을 보고 매니저 형이 울더라고요. 제가 연기로 주변 사람을 울렸다고 생각하니까 희열을 느꼈죠.

-'별이 되어 빛나리'에 고원희(고봉희 역)와 함께 날선 대립을 했던 서모란 역의 서윤아. 혹시 두 사람 중 이상형에 가까운 배우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극중 캐릭터라면 저는 봉희에요. 모란은 집착이 심해서 나쁜 짓을 많이 했죠. 두 배우 모두 참 좋은 사람들이에요. 착하고, 밝고, 유쾌했죠.

/사진=KBS 2TV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 2TV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 방송화면 캡처


-극중 회장님의 아들 역할을 맡아 외모, 성격 등 어느 것 하나 빠짐없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모습은 어떤가요.

▶재벌과는 거리가 멀어요. 극중 캐릭터는 실제 제 모스봐 비슷해요. 고집이 있죠. 한 번 해야 하는 거는 끝까지 해야돼요. 제 생각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지키죠.

-'별이 되어 빛나리'가 시청률 10%대로 꾸준한 관심을 받았지만, 큰 화제를 모으지는 못했다. 극중 남자 주인공으로 아쉬움은 없었나요.

▶화제가 되지 못한 부분은 아쉽기는 해요. 제가 주인공을 맡았던 작품이니까요. 하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 첫 주연 작품이었고, 저를 알릴 수 있는 계기였으니까 만족해요.

-'별이 되어 빛나리'가 이하율에게 남긴 의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작품을 하기 전에 세 가지를 이루자고 다짐했죠. 시청률, 검색어 그리고 저를 알리고 싶었어요. 세 가지 모두 다 이뤘어요. 이제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모르는데,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해요.

배우 이하율/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이하율/사진=임성균 기자


-이하율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연기를 하게 된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데뷔 전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거든요. 이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 롤모델이 차승원 선배님이에요. 그 분처럼 어떤 장면을 하던지 완벽하게, 매끄럽게 소화해 내고 싶어요. MBC 드라마 '화정'에서 선배님과 길지 않은 호흡을 했는데, 무한 영광이었죠. 선배님 아들 역할이었는데, 함께 했던 것만으로 잊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배우로 "이하율, 연기 잘 하는 배우였네"라는 말을 꼭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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