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청춘' 비매너논란..제작진의 '비배려'가 아쉽다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6.03.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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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이하 '꽃청춘')가 '배매너' 논란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꽃청춘'은 지난 11일 방송에서 류준열, 박보검, 고경표, 안재홍이 숙소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그렸다.


문제는 이들이 수영 중 수영복을 벗고 나체로 수영을 했다는 것. 모자이크 처리로 노출한 하반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영장에서 수영복을 입지 않고 수영을 했다는 게 '비매너'로 지적됐다.

많은 시청자들은 이들이 수영복을 입지 않고 수영한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일부 시청자는 "어글리 코리안에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수영장 장면이 문제가 되면서 앞서 지난 4일 방송분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이 호텔 조식을 먹으면서 실내 가운을 그대로 착용한 채 식사를 하다 호텔 직원의 제지를 받은 것 역시 '비매너'라는 것.


'꽃청춘' 제작진은 '비매너'가 논란이 되자 "죄송하다"는 말로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비매너'에 대한 분개도 있지만 제작진의 사려 깊지 못함을 질타하는 분위기가 크다.

이번 '비매너' 논란에서 제작진은 여러 실수를 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촬영 당시 충분한 가이드를 했어야 했다. '꽃청춘' 제작진은 이미 여러 편의 방송을 하며 이런 부분에 대한 경험이 있다. 최대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촬영이 진행되는 게 '꽃청춘'의 특징이라고 하지만 자유와 방종은 차이가 있다.

나영석PD는 앞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위험하지 않고, 안전이 보장된다면 출연자들의 행동에 크게 제지를 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출연자에게 해가 없다면 그대로 놔둔다는 얘기다. 그런데, 출연자에 대한 해는 비단 신체적인 위험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지가 중요한 연기자들에게 '논란'은 이미지 손상이라는 치명타를 안길 수 있다.

여행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그대로 뒀다면 사후 편집 과정에서 출연자들을 배려할 필요가 있었다. '가운 조식'이나 '나체 수영'이 없었어도 조식을 즐기는 모습이나 멤버들 간 즐거운 수영은 충분히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꽃청춘'은 인기 프로다. 많은 시청자들이 보고 즐기고 있다. 제작진이 인기에 취해 '폭주 기관차'처럼 달리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출연자들에 대한 배려보다 재미를 우선시 하는 것은 아닌지, '죄송하다'면 모든 게 무마될 것이라고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깊게 고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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