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황보라 "'욱씨남정기',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 장미리 역 황보라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6.05.10 06:45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황보라/사진=임성균 기자


'이 시대 을의 대변인'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던 배우가 있다. 바로 황보라(33)다.

황보라는 지난 7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극본 주현, 연출 이형민, 제작 삼화네트웍스·드라마하우스)에 장미리 역으로 출연했다.


'욱씨남정기'는 화장품 회사 러블리 코스메틱를 배경으로 갑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을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중 장미리는 비정규직으로 겉은 밝아보이지만 속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를 불안해하는 을로 극적 재미를 더했다.

황보라는 '욱씨남정기'에서 때로 눈물 쏙 빼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공감대 높인 을로, 때로는 삼각 러브라인의 주인공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보면 볼수록 매력 만점인 그녀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욱씨남정기'가 갑을 관계라는 소재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황보라 또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종영이 누구보다 아쉬울 것 같은데, 종영 소감은 어떤가요.


▶드라마 종방연 때 울 정도로 아쉬웠죠. 윤상현, 이요원, 김선영, 유재명, 황찬성(2PM), 권현상 그리고 카메오 출연한 모든 분들이 고른 활약을 해줘서 좋았어요. 잊지 못할 작품이에요. 정말 좋은 반응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시즌2도 기대하고 있어요. 극중 다른 캐릭터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갑에 웅크려 사는 을의 이야기 '욱씨남정기'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 수 있던 이유는 뭘까요.

▶탄탄한 스토리, 연출, 배우까지 삼박자가 고루 맞았기 때문이죠. 특히 작가님이 글을 굉장히 잘 써주셨어요. 그래서 시청자들께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관심과 애정 주신 시청자들께 감사해요.

-극중 장미리는 이 시대를 대변하는 비정규직 캐릭터로 공감대를 높였는데, 캐릭터 소화에 부담은 없었나요.

▶부담감 있었죠. 배우들이 사회의 일을 다 경험하지는 못해서, 캐릭터를 100%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어요. 이번에 제가 그랬어요. 처음에 비정규직이 감정을 현실적으로 공감하지 못했고, 고민을 진짜 많이 했죠. 우리 사회에 비정규직이 많고, 그들과 관련된 문제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신문을 통해 본 비정규직을 떠올리면서 그들이 겪는 불평등과 슬픔을 봤어요. 감정 이입하려고 했는데, 잘하지 못한 것 같아요.

-을, 비정규직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아쉬움은 없었나요.

▶'비정규직'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게 사실 좋지 만은 않았어요. 극중 제가 반복적으로 비정규직을 언급하는데, 그게 어떻게 보면 편견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대본에서 그 단어가 좀 줄어들었으면 했죠. 한 번은 감독님한테 말씀드려서 뺀 적도 있었어요.

-'욱씨남정기' 7회에서 장미리가 접대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감정 소화가 적잖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성추행을 당했는데, 너무 싫었죠. 이래야 하나 싶었어요. 억울한 상황이었고, 이후 오열했잖아요. 감정 표현이 쉽지 않았는데 다행히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제 감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배려 해주셨어요. 덕분에 그 장면에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image
배우 황보라/사진=임성균 기자


-극중 장미리에 대해 공감이 됐지만 비정규직이란 설정 때문에 의상이 지나치게 화려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황보라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너무 화려하지 않았나 싶어요. 하지만 캐릭터 자체가 사치를 하는 건 아니었어요. 감독님도 검소한 부분을 언급하셨었는데, 그래도 비정규직이라고 꼭 그렇게만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싼 가격에 좋은 옷을 구해 입을 수 있기도 해요. 인터넷 쇼핑도 있고, 여러 방법이 있죠.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아 논란이 된 것은 아쉬워요.

-연예계 데뷔 전 회사 생활을 한 적은 없나요. 혹시 있다면 드라마에서처럼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경험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제가 SBS 공채 탤런트(11기. 2003년)에요. 그 때는 SBS에 출, 퇴근 했으니까 어떻게 보면 회사 생활이었네요. 부당한 대우를 받았거나 그런 적은 없었어요. (SBS 소속) 계약기간도 6개월이었는데, 불쌍하다고 계약기간을 3개월 만에 풀어주셨죠. 그게 제 짧은 회사생활이었어요. 특별한 건 없었고, 감독님들한테 '11기 황보라입니다'고 인사만 했었죠.

-'욱씨남정기'에서 남봉기(황찬성 분), 박현우(권현상 분)과 삼각 러브라인이 있었는데, 좋은 추억이 됐을 것 같아요.

▶극중 설정 상 을로서 갖은 수모를 겪기는 했지만 러브라인은 잊을 수 없어요. 실제 (황)찬성이와는 일곱 살 차이에요. 연하라는 부분을 떠나서 찬성이가 아이돌 그룹 멤버인데, 제가 언제 아이돌과 러브라인을 해보겠어요. 완전 영광이었죠. 나중에 기회가 또 올지 모르겠지만, 시즌2 제작하면 지드래곤(빅뱅)이랑 해봤으면 좋겠어요.

-러브라인은 남봉기와 연결되는 암시가 있었는데, 더 극적으로 표현되지 않아 아쉽지는 않았나요.

▶극중 저의 결말은 아쉬운 것은 없어요. 작가님이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해주셨고, 제 러브라인도 살려주셔서 감사해요. 생각했던 것보다 분량도 되게 많아졌거든요. 제가 소화를 잘 못했던 게 아쉬울 따름이에요. 이번 작품을 통해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image
배우 황보라/사진=임성균 기자


-'욱씨남정기'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느끼고 있다면, 이 작품은 황보라에게 어떤 존재였나요.

▶연기 인생에 있어서 터닝 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 다른 현장에서는 '언제 끝나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달랐어요. (촬영) 현장이 즐거웠고, 치열하게 연기해야 된다는 초심으로 돌아갔어요. 다시 연기를 한다는 마음이 들어요. 저한테는 좋은 거죠.

-윤상현, 이요원, 유재명, 김선영, 임하룡, 황찬성 등 함께 한 배우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억에 남거나, 기회가 된다면 작품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모두 다시 보고 싶어요. 그 중에 유재명, 김선영 선배님은 진짜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유재명 선배님은 '응답하라 1988' 출연하셨을 때 완전 팬이 됐어요. 이번 작품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놀랍고, 기뻤어요. 제가 똑똑하고, 키 큰 남자를 좋아해요. 유재명 선배님이 진짜 딱 제 이상형이죠. 연애 중이라고 하시는데, 응원하고 있어요. 선영 언니는 저한테 처음으로 진짜 조언을 해 준 고마운 사람이에요. 언니가 연기를 할 때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목표가 있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조언에 제가 깨달음을 얻었죠. 앞으로 캐릭터를 소화할 때 무슨 말(의미)을 전달하고, 해야 하는지 알게 됐어요.

-김용건의 아들이자 하정우의 동생인 배우 차현우(36·본명 김영훈)과 연애 중인데, 이상형이 유재명이라고 하면 그 분이 섭섭해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두 분이 결혼은 언제 하게 될까요.

▶아직 생각이 없어요. 이러면 그 분이 화 내실 수 있겠네요. 저희는 일단 잘 만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희 만남에 대해 세세하게 알리고 싶지는 않아요. 가족들도 있으니까 조심스러워요.

-앞으로 배우 황보라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각오인가요. 차기작도 결정이 됐는지 궁금해요.

▶정신 차리고 치열하게 연기 해야 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 물 흐르듯 연기를 했는데, 이제 그러지 않으려고 해요. 그리고 제가 부산 출신인데, 사투리 연기를 해 본 적이 없어요. 부산 사투리 연기를 꼭 해보고 싶어요. 영화, 드라마 등 여러 작품에서 그런 캐릭터 있다고 하면 오디션 보러 다녀요. 차기작은 아직 결정 안 됐어요.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에 출연을 논의 중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고 싶어요.

-배우로 그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무한도전' 그리고 'SNL코리아'에 출연하고 싶어요. 'SNL코리아'는 진짜 꼭 한 번 출연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토크보다 몸으로 하는 개그는 자신 있거든요. 꾸밈없는 웃음도 드리고 싶어요.

image
배우 황보라/사진=임성균 기자
기자 프로필
이경호 | sky@ize.co.kr 트위터 페이스북

재미있는 방송-가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보는 언제 어디서나 받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