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윤여정·전도연 선배님 모두 츤데레 스타일"(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6.05.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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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 /사진=김창현 기자


배우 김고은(25)은 10일 오후 진행되는 영화 '계춘할망'(감독 창) VIP 시사회 때 많은 가족들을 초대했다고 말했다. 이전 작품 때는 예고편부터 장면들이 살벌하다며 시사회 참석마저 부담을 가졌었단다. 그럴 만도 했다. 그만큼 '계춘할망'에서의 김고은의 모습은 남달랐다.

김고은은 '은교', '차이나타운', '협녀, 칼의 기억' 등 여러 작품들을 거치며 특유의 연기력을 전했다. 파격적이면서도 강렬한 캐릭터로 자주 등장하다 보니 김고은에 대한 이미지는 그리 밝지 않았다. 김고은은 이에 대해 "신인 배우의 입장에서 내가 도전할 수 있는 연기는 주저하지 않고 하려 했다"고 답했다. 김고은은 이후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을 통해 사랑스러운 면모를 보이며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대중은 김고은만의 홍설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냈다.


그리고 김고은은 '계춘할망'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게춘할망'은 12년의 과거를 숨긴 채 집으로 돌아온 수상한 손녀 혜지와 오매불망 손녀바보 계춘할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고은은 윤여정과 주연 호흡을 맞추며 할머니에 대한 뭉클하고도 진심 어린 사랑을 갖게 되는 손녀의 모습을 연기했다.

실제로 할머니와 단둘이 서울에서 살아가고 있는 김고은은 할머니에 대한 감정 선과 자신이 연기한 혜지의 계춘에 대한 감정선이 비슷해 연기하는 데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몇몇 장면에서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대본에 없던 대사를 혼자서 끄적여봤던 기어기 나요.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혜지가 가졌을 감정 표현을 담으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김고은이 연기한 혜지는 비행 청소년이다. 실제로 비행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김고은은 이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려 했다.

"이들을 향한 관심이 무엇을 의미할 지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이들에게 관심은 구속이었더라고요. 사소한 잔소리로 큰 상처를 받는 아이들도 정말 많았죠. 이들에 대한 올바른 관심과 사랑으로 점점 변해가는 친구들의 모습을 여러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알 수 있었어요."

그럼에도 김고은은 '계춘할망' 출연을 흔쾌히 하지 않았다고. 이유가 궁금했다.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연기로 하려니 순간 제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출연을 주저했었죠. 이후 대본을 읽으면서 제가 느꼈던 감정이 혜지가 느낀 감정이랑 많이 닮아있었고 생각해보니 오히려 연기를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김고은에게 할머니라는 존재는 남달랐다. 유년 시절을 중국에서 보냈던 김고은은 1년에 한 번 정도만 한국에 갈 수 있었다. 그 귀한 시간에 할머니를 만나는 것 자체가 김고은에게는 또 다른 행복이었다.

"제게 할머니는 정말 멋있는 여성상이었어요. 예전에 놀이동산을 갔다가 화장실이 너무 급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난처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할머니께서 제 손을 잡더니 줄의 맨 앞으로 가서 기어이 양보를 받아내고 화장실 안으로 저를 들어가게 하셨죠. 그 때 할머니가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어요."

20세가 된 이후 지금까지 할머니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는 김고은은 "마치 츤데레 처럼 할머니를 챙겨드리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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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 /사진=김창현 기자


'계춘할망'을 통해 자신의 할머니로 마주한 윤여정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김고은은 촬영장에서 윤여정과 함께 지냈던 순간을 떠올렸다.

"윤여정 선생님도 정말 멋진 분이셨어요. 이 작품을 앞두고 감독님과 윤여정 선생님을 처음 뵀었는데 과하지 않게 멋을 내신 윤여정 선생님의 첫인상이 잊혀지지 않아요. 저는 항상 누군가를 만날 때 항상 조심하는 편이었고 윤여정 선생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많이 들으려 했어요. 그러면서도 보이지 않게 챙겨드리려 했고요. 이 작품 촬영하면서 항상 선생님 곁에 자주 있었어요."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격의 윤여정의 모습에 대한 생각은 어떠했을까.

"그런 부분을 생각보다는 많이 느끼지 못했어요. 제 생각에 윤여정 선생님도 약간 츤데레 스타일이세요. 생각해보니 전도연 선배님도 츤데레이시고요. 저도 약간 츤데레예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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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 /사진=김창현 기자


김고은에게 이제 신인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됐다. 지금 시점에서 김고은은 배우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은교'라는 작품에서 너무 큰 역할을 맡으면서도 저는 너무 무지했어요. 학생이기도 해서 아무 것도 모를 때였죠. 현장에서 차근차근 배워가면서 영화, 그리고 촬영장에 대해 알아갔어요. '은교' 때는 그저 배우로서 발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좀 더 관찰하고 싶었고 좀 더 선배 연기자 옆에서 배우고 싶었고요.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을 때는 무슨 연기든 다 해보자고 다짐했었죠. 이제는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작품을 선택하려 해요. 그리고 배우로서 기복을 없애려 노력할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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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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