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
퇴근해 귀가하던 40대 가장이 아파트 20층에서 뛰어내린 대학생과 부딪혀 둘 다 숨졌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9시48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 한 아파트 20층 복도에서 투신한 A씨(26)가 이 아파트 입구를 지나던 양모씨(40)를 덮쳤다.
A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양씨는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1일 새벽 숨을 거뒀다. 양씨는 만삭 부인, 6세 아들과 함께 귀가하다 이같은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숨진 양씨는 전남 곡성군청 홍보실 소속 7급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개봉 중인 영화 '곡성'을 활용해 보도자료 등을 작성, 곡성을 홍보하는데 앞장섰다.
2008년 9급 공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양씨는 2012년 처가가 있는 곡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위에서 늘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던 양씨는 사고 당일에도 야근을 하다 귀가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곡성군은 양씨가 퇴근 후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점을 고려해 순직 신청을 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가 난 아파트 20층에서 발견된 A씨의 가방에서는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공무원 시험준비가 괴롭다. 사회적 열등감을 느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광주의 한 국립대 4학년에 재학 중으로 인근 다른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