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희 /사진제공=웰메이드예당 |
진지희(17)는 올해 데뷔 14년차다. 지난 2003년 KBS 드라마 '노란손수건'으로 데뷔했다. 살아온 인생의 대부분을 '연기자 진지희'로 살아온 셈. 그 사이 '메가 히트작'도 있었다. 2009년~2010년 출연한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정해리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유행어 '빵꾸똥꾸'를 만들어냈다. 아역 연기자에게 특정 유행어나 캐릭터는 이후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진지희는 이를 영리하게 이겨냈다. '빵꾸똥꾸 진지희'가 아닌 '잘 자란 아역 진지희'로 자리매김한 것.
최근 KBS 2TV 4부작 월화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를 성공적으로 마친 진지희를 지난 24일 만났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양백희가 신분 세탁 후 1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조용한 섬을 발칵 뒤집는 좌충우돌 소동극. 진지희는 여주인공 백희(강예원 분)의 딸 옥희 역을 맡아 열연하며 호평받았다. 이 드라마는 4부작임에도 불구,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KBS 2TV '백희가 돌아왔다' 진지희 /사진제공=웰메이드예당 |
-4부작임에도 불구,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 큰 반응이 올 줄 몰랐어요.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시청률이 5% 정도만 나와도 좋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촬영하면서 감독님한테 우리 드라마 너무 재밌어서 시청률 잘 나오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감독님이 웃으면서 우리 지켜보자고 하셨어요. 감독님이 너무 잘해주시고 캐릭터 하나, 하나를 잘 살려주셔서 너무 기분 좋았어요. 그 기운을 받아서 스태프들이랑 연기자분들이 현장에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드라마가 왜 잘 됐을까.
▶4부작이라서 그러지 않았나 싶어요. 스토리 전개도 빠르고 지루하지 않았잖아요. 옥희의 아빠가 누군지도 바로 알 수 있었고요. 최필립 오빠 역할(신기준 역)이 얄미운 역할일 수도 있었는데 마지막에 재밌게 풀려서 시청자들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코미디 가족 드라마였는데 연기자분들이 장면, 장면 다 캐릭터에 맞게 재밌게 연기해주셔서 호평을 받았던 것 같아요.
-'백희가 돌아왔다'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는지.
▶감독임이 예전에 드라마를 하면서 친분이 있었는데 이번에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미팅을 했는데 대본 스토리 전개도 빠르고 대본 자체가 너무 재미 있었어요. 옥희라는 아이가 세 아빠를 만난다는 게 너무 재밌었죠. 옥희를 중심으로 아빠를 찾는 거니까 너무 재밌었어요. 또 엄마(강예원 분)와의 '케미'를 통해서 현실적인 모녀상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옥희가 액션 장면이 있어서 전 좋았어요.
-차영훈PD는 애초부터 옥희 역할은 진지희가 딱이었다고 얘기했는데.
▶현장에서 저를 참 예뻐하셨어요. 현장에서 제가 궁금한 게 있어 여쭤보면 옥희는 잘하니까 옥희 네 마음대로 하라고 얘기하시곤 했어요. 그래서 저도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죠.
-극중 옥희는 반항적인 여고생이었는데 진지희의 고등학교 생활은 어쩐지 궁금하다.
▶비슷한 부분은 그리 많이 존재하지 않아요. 옥희 성격이 말투도 세면서 자기 할 말은 하는 아이잖아요. 일단 성격부터 많이 달라요. 옥희는 반항을 많이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학교 생활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하고도 잘 지내고 있어요.
진지희 /사진제공=웰메이드예당 |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데.
▶일단 연극영화과 쪽으로 갈 생각이에요. 걱정도 많이 들어요. 수시모집을 준비할 생각인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죠(웃음). 연극영화과에 가서 이론적으로 배우고 싶은 게 많아요. 또 공연도 하고 그런다는데 참 흥미로울 것 같아요. 그래서 연극영화과를 가고 싶어요.
-옥희는 극중에서 엄마에게 반항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는 어떤지.
▶엄마와는 친구처럼 지내요. 제가 외동딸이다 보니 제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엄마, 아빠와 편하게 얘기하는 스타일이죠. 물론 보통 딸처럼 엄마에게 대들고, 티격태격하고, 화해하고 그럴 때도 있어요. 엄마와는 되게 재밌게 지내는 편이에요.
-극중 엄마 역할 강예원과 호흡은 어땠나.
▶첫 장면부터 엄마와 싸우는 신이라 그 장면부터 공을 많이 들였어요. 예원 언니가 속도를 빨리 하면서 싸우는 모습을 강렬하게 보여주면 좋겠다고 해서 리허설을 많이 했어요. 예원 언니 성격이 진짜 좋아서 제가 리허설 좀 하고 싶다고 하면 좋다고 해줘서 리허설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언니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죠.
-극중 옥희는 백희를 엄마를 떠나 여자로 이해하면서 '당신은 날 잘 키운 엄마'라고 얘기한다. 18살 옥희가 엄마를 여자로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본인은 그럴 수 있는지.
▶솔직히 저는 옥희가 저보다 철이 빨리 들었다고 생각해요. 옥희도 분명히 일탈을 하면서 이 세상이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하고 험하게 느꼈을 거예요. 엄마와 티격태격하고 엄마의 과거를 아니 어떻게 보면 옥희랑 백희가 비슷하잖아요. 꿈도 같고, 살아온 과정도 비슷하고요. 저라면 그런 엄마를 이해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그런데 옥희라면 이해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아역 배우들은 엄마들이 스케줄을 관리해주는 등 신경을 많이 쓰는데 지금 본인 어머니는 어땠는지.
▶대단하시죠.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어릴 때부터 저를 위해 항상 차를 운전해주시고 옷도 직접 빌리러 다니시고 반납하시고 했어요. 스케줄 관리도 해주시고요.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그런 부분을 보면 미안하죠. 저는 연기만 하고 엄마가 자라면 자고 연기하라면 하고 그랬는데 저 자는 사이에도 엄마는 고생을 많이 하셨죠. 고맙고 미안해요 늘.
-데뷔 14년차 동안 좋은 작품을 많이 했다. 본인만의 작품 선택 기준이 있는지.
▶초반에는 저만이 소화할 수 있는지, 저와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많이 생각했어요. 제가 얼마나 소화라고 나만의, 진지희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고요. 초반에는 성인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것보다는 저와 어울리는 캐릭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죠. 제 나이 때에 맞는 풋춧한 캐릭터요. 그렇게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인 연기자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 제일 잘 맞는 작품은 무엇이었는지.
▶모든 작품이 스토리도 괜찮고 재밌는 캐릭터였어요. 다 한 번은 해보고 싶은 캐릭터였죠. 지금껏 욕심은 다 있었어요. 이 정도면 내가 캐릭터에 빙의해서 잘 할 수 있겠다 하는 욕심이요. 그렇게 욕심을 갖고 잘 해왔던 것 같아요.
-연기력이 늘었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나.
▶에이, 전혀요(웃음). 지금도 많이 부족해요. 저도 현실 연기나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어서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지만 좀 더 기술을 연마해야 해요. 더 열심히 해야죠.
진지희 /사진제공=웰메이드예당 |
-연기자로 오랫동안 일하고 있는데 미래에 대한 고민은 없었는지.
▶제가 이렇게 빨리 꿈을 가질 수 있었던 게 좋았다고 생각해요. 제 주위 친구들은 고민도 많이 하고 그랬을 시기에 저는 다행히 어릴 때부터 배우라는 재능을 일찍 알고 빨리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좀 더 꿈을 다양하게 꿀 수 있었을 텐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것 없이 한 곳만 보고 달려와서 그게 아쉽기는 해요. 하지만 한 곳을 보고 달려와서 지금 이렇게 성장한 게 아닐까 생각해요.
-5살에 데뷔를 했는데 그 때 당시 촬영장 모습이 기억 나는지.
▶하하하. 그 나이 때는 어른들이 얘기해주면 말로 기억이 형성되잖아요. 저는 엄마를 자꾸 쳐다봤대요. 그 때 감독님이 괜찮다고 저게 애들의 매력이니까 놔두라고 하셨대요. 그렇게 잘 봐주시셔 제가 연기에 더 재미를 느낀 게 아닐까 해요.
-연기자면서 학생인데 친구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번에 '백희가 돌아왔다'를 찍으면서 18일이 넘게 학교를 못 나갔는데 친구들이 응원을 말을 많이 해줬어요. 학교에 가면 친구들은 저를 그냥 친구로 봐요. 기사가 나고 그러면 그 때서야 아 네가 연예인이구나 이래요. 하하하.
-오는 7월 2일 KBS 2TV '해피투게더3-믿고 보는 아이들' 녹화에서 엑소도 만난다.
▶제가 얘기하기 전에 친구들이 알더라고요. '엑소!', '엑소!' 이러면서 사진 잘 찍어오라고 해요. 하하하.
-또래 아역 연기자들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좋아요. 같은 팀이라고 해야 할까요. 연기하면서 의지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고 또래나 언니들이 있으니까요. 같이 성장해 나가고, 보기 좋은 것 같아요. 더 많이 응원하기도 하고요. (김)유정이하고도 친하고, (서)신애 언니하고도 친해요. 보통 아역 연기자들하고 다 연락하고 지내요.
-또래 아역 연기자 중에 김유정이나 김소현은 주연배우로서 러브라인도 있고한데.
▶뭔가 각자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 친구들은 로맨스를 할 때 자신에 맡는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고, 저는 저 나름대로 나이에 맞는 청소년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봐요. 자신의 매력이 담긴 연기를 자신의 자리에서 다들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더 어린 아역배우 중에 눈에 띄는 친구들이 있는지.
▶요즘 아역들은 연기를 다 잘해요. 제가 좀 더 열심히 잘해야 할 것 같아요. 영화 '곡성'에서 '뭣이 중헌디' 하는 김환희 아역 친구도 잘하는 것 같아요.
-'잘 자란 아역 배우'라는 얘기를 들으면 어떤가.
▶정말 잘 자랐구나 뿌듯한 생각이 들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잘 자란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웃음).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각오도 다지죠.
진지희 /사진제공=웰메이드예당 |
-꼭 하고 싶은 역할이나 탐나는 역할이 있는지.
▶제 성격이 발랄한 게 있어서 그런지 그런 캐릭터도 하고 싶고, 이번에 '백희가 돌아왔다' 찍으면서 액션 신이 정말 재밌었어요. 그런 캐릭터도 하고 싶어요. 중성적인 느낌이 나는 '걸크러쉬' 느낌 나는 캐릭터도 하고 싶고요.
-어린 나이에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연기할 때도 있을 텐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다른 분들은 이런 장면을 이렇게 연기하는 구나 공부를 하죠. 진짜 모를 때는 감독님에게 여쭤보고는 해요. 그래서 배우가 독서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경험이 대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거든요. 그런 걸 경험하면 감정을 더 잘 살려서 연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경험하지 못한 걸 연기하는 건 힘든 거죠.
-최근에 본 드라마나 영화가 있는지.
▶영화 '나의 소녀시대'요. 왕대륙 오빠님이 나오는 영화죠(웃음). 드라마는 '또 오해영'이요. 서현진 언니 진짜 연기를 너무 잘 하시는 것 같아요. 디테일을 너무 잘 살리세요. 자고 일어 났을 때 자고 일어난 목소리 연기를 하는데 깜짝 놀랐어요. 울 때도 진짜 연자들이 우는 것처럼 연기해요. 밝을 때는 한 없이 사랑스럽고요. 그런 목소리 톤이나 얼굴 표정이 좋았아요. 제가 '불의 여신 정이'할 때 성인 역할로 서현진 언니가 나와서 제작발표회 때 본 적이 있는데 너무 곱고 단아하시더라고요.
-'빵꾸똥꾸'는 여전히 진지희를 수식하는 단어 중 하나인데.
▶사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직도 나를 어리게 보시는 분들이 있으면 어떡하지 그랬어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빵꾸똥꾸'는 그냥 제 별명인 것 같아요. 각자 별명이 있잖아요. 저는 그런 수식어가 있는 게 기분이 좋아요. 그런 별명이 있는데, 제가 조금만 다른 연기를 하면 '어, 쟤가 저런 연기도 할 수 있네'라고 다르게 보실 수 있잖아요.
-다음 작품은 영화 '국가대표2'인데, 영화가 재밌나, 드라마가 재밌나.
▶드라마는 빨리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영화는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저만의 연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각 분야마다 매력이 있어서 좋아요.
-드라마에서 피드백을 빨리 받을 수 있어 좋다고 했는데 댓글은 다 보는지.
▶그럼요(웃음). 저한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댓글 읽는 게 재밌더라고요. 가끔 따끔하게 제가 고쳐야 할 부분을 말씀해 주기도 해요. 악플도 달리기는 하지만 또 그건 저만의 방법으로 소화해요.
진지희 /사진제공=웰메이드예당 |
-악플은 소화하는 방법은 어떤 건지.
▶가볍게 친구들에 나 이런 댓글 달렸다 하고 웃음으로 넘기려고 하는데, 떨치기는 쉽지 않아요. 제 스스로는 잊었다고 하지만 가슴 한 구석에 상처로 남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댓글을 최대한 안 보려고 하는데 또 궁금한 게 댓글이니까요(웃음).
-학생으로서 연기자와 병행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비결이라도 있는지.
▶시험은 안 빠지려고 해요. 만약에 시험 준비 기간에 촬영이 있으면 어쩔 수 없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시험은 보려고 해요.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선생님들도 좋아해주시고 친구들도 진지희가 연예인이 아닌 같은 학우로 보고요. 학교에 갈 때는 연기자가 아닌 학생으로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6년 전 인터뷰에서 꿈을 꾸기 위해 연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어떤가.
▶아직까지는 제가 연기가 좋아서 하는 것 같아요. 딱히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요(웃음). 그냥 연기하고 현장에서 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의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연기를 한다는 게 좋아요. 제가 못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으니 그런 것 때문에 계속 연기라는 꿈을 가지고 가고 있어요.
-연기 롤 모델이 있는지.
▶되게 많아요. 최근에 댓글에 고현정 선배님하고 수애 언니 닮았다고 하는데 다 매력적인 배우들이시잖아요. 저도 좋은 평을 받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저는 예전부터 항상 얘기를 하는데 공효진 언니 같은 배우가 꿈이에요. 워낙 연기도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하는 것 마다 당당하게 하시잖아요. 멋있어요. 고현정, 수애, 공효진 세 분을 롤 모델로 생각하고 있어요.
-10대 후반, 이성 친구에 관심이 많을 시기인데.
▶그런 것 같아요. 다른 애들이 사귀니까 나도 사귀고 싶다는 심리가 전달되는 게 있어요. 사실 전 모르겠어요. 내가 이성에 관심이 있기는 한 건지요. 촬영이나 학교 생활에 바쁘니까요. 결론은 내렸어요. 나는 아직 이성에 관심이 없구나로요(웃음).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지.
▶평상시에 그냥 로망이라고 해야 하나요. 어깨도 넓고 키도 크고 나를 감싸줄 수 있는 듬직한 사람이요. 구체적으로 어떤 얼굴이다. 이렇게 생각한 적은 없어요.
-아역 배우인데, 작품 선택할 때 본인의 의견은 얼마나 반영되나.
▶제 의견이 많이 반영돼요. 대본을 볼 때 모를 때도 있는데, 그 때는 엄마의 의견이나 회사의 의견을 반영해 작품 선택을 해요. 거의 제 의견이 70~80% 반영이 돼요. 엄마나 회사나 제가 연기자가 된 순간부터 제 의견을 존중해줬어요.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면서 작품을 더 빨리 고를 수 있는 것 같아요.
-스무 살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커리어우먼 같은, 프로 연기자라고 할까요. 연기할 때도 프로답게 멋있게 연기하는 저를 상상해요. 언젠가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저의 모습도 상상하고요. 어른이 됐을 때 제 얼굴을 보고도 '아, 쟤는 배우다' 이런 사람이 되는 걸 상상을 해요(웃음). 멋진 어른 연기자가 되기 위해 일단 체력이 중요한 것 같아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촬영 분량이 늘어나면서 제일 중요한 게 체력이더라고요. 또 목소리를 쓰니까 발성 연습도 하고요.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학생 진지희는 어떤지.
▶제가 반에서 회장을 하고 있어요(웃음). 이번 드라마에 대해 선생님들도 재밌게 봤다고 반응도 좋으셔서 기뻐요. 학교 생활 잘한다는 칭찬도 많이 듣고요.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TV를 보거나 먹거나 해요. 친구들이랑 수다도 떨고요. 쇼핑도 해요. 그 때 만큼은 모든 걸 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쇼핑이라고 해서 거창하지는 않아요. 저는 용돈을 안 받고 제가 쓰고 싶을 때 마다 받아서 써요. 어릴 때부터 그랬거든요. 쇼핑이라고 해봤자 문구류나 책이에요. 그 때마다 필요한 만큼 엄마에게 받아서 써요.
진지희 /사진제공=웰메이드예당 |
-그간 돈 모은 통장은 확인은 해보나(웃음)
▶하하하하. 엄마를 믿어요(미소).
-학생인데, 이번 방학 때는 어떻게 보낼 예정인지.
▶영화 '국가대표2' 홍보로 보낼 것 같아요. 지켜질지 안지켜질지는 모르겠는데 기타를 배우고 싶어요. 제가 연기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노래는 모르겠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노래도 배우고 싶어요.
-이제 아역 배우가 몇 년 안 남았다.
▶최근에 문근영 언니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적이 있는데 언니는 제가 문자하면 장문의 문자를 보내요. 학교 생활 열심히 해라. 이런 내용인데. '불의 여신 정이' 하고 연락하고 지내는 언니인데 따뜻한 언니인 것 같아요. 아역 출신이라 제 마음을 잘 이해해줘요. 저도 나중에 근영 언니처럼 되면 근영 언니처럼 후배들에게 따뜻하게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