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우 조재현 인터뷰 / 사진=김창현 기자 |
"아니 사람들이 내가 수지를 째려봤다고 하더라고요."
배우 조재현(51)이 "내가 아이돌을 싫어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조재현은 영화 '봉이 김선달' 개봉을 앞둔 4일 오후 서울 대학로 수현재시어터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 기회에 오해를 좀 풀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재현은 "많은 사람들이 내가 아이돌을 싫어한다고 오해를 하고 있는데, 참 어처구니가 없다. 밑도끝도 없이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죽하면 영화나 드라마를 할 때 아이돌 누구누구가 캐스팅됐는데 괜찮겠느냐고 물어오는 사람도 있다. 그저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했는데 관계자들까지 그렇게 생각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조재현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국수의 신'에서 자신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아이돌그룹 B1A4의 바로를 언급하며 "내 젊은 역할로 바로가 캐스팅됐다는 거다.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영화 '봉이 김선달'에도 엑소의 시우민이 나오는데 물론 괜찮다고 했다. 사람들이 그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현은 과거 자신의 언급이 오해를 산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는 "'정도전'이란 드라마를 할 때 한 이야기가 있다. 당시 아이돌 스타가 들어간 기획이 많고 막장 드라마가 많던 시절이다. 그런 데 불만을 토로하면서 왜 거기에만 집중하느냐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정도전' 같은 정통 사극이 필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게 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했던 것이었는데 그 말이 아이돌을 싫어한다는 식으로 와전됐다.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수지를 째려봤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더라"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조재현은 당시 상황에 대해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약 4시간을 있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중력 탓에 얼굴이 아래로 내려간다. 그런 분위기에서 그저 수지를 본 것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조재현은 자신은 도리어 호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돌들이 많다며, 씨스타의 효린이나 카라 출신 구하라가 자신의 학생이었고, 드라마를 함께 한 티아라의 효민에게도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조재현은 "예전에는 가수들이 뮤지컬 하다가 욕을 많이 먹었다. 준비가 안 되면 안된다. 요즘엔 준비를 해서 나오는데 나는 그것이 반갑다"고 강조했다.
이어 '봉이 김선달'에서 호흡을 맞춘 시우민에 대해서는 "시우민도 마찬가지다. 디테일한 연기야 보신 분들이 판단할 부분이지만 연기를 처음 시작하는 조·단역 연기자처럼 열심히 준비해 연기했다"고 칭찬했다.
'봉이 김선달'은 대동강 물도 팔아 먹었다는 희대의 사기꾼 봉이 김선달 설화를 바탕으로 한 코믹 사극. 조재현은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민중을 수탈하는 악역 성대련 역을 맡아 활약했다. 영화는 오는 6일 개봉을 앞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