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맥아더, 할리퀸까지..夏스크린 캐릭터 누가 흥할까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7.19 10:34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제이슨 본', '수어사이드 스쿼드', '터널' 스틸컷


양보 없는 여름 극장가 대전의 라인업이 완성됐다. 정식 개봉도 전에 무서운 기세로 내달리는 '부산행'(감독 연상호)를 시작으로 7월의 마지막 주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과 외화 '제이슨 본'(감독 폴 그린그래스)가, 8월의 첫 주엔 DC히어로물 '수어사이드 스쿼드'(감독 데이비드 에이어)와 애니메이션 '마이 펫의 이중생활'이 관객을 맞는다. 8월의 둘째 주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와 '터널'(감독 김성훈),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의 격전이 벌어진다. 흥행 맞대결과 함께 벌어지는 게 개성 만점의 캐릭터 대전이다. 풍성한 영화들처럼 각양각색 매력을 내세운 대표 캐릭터들이 관객과 만난다. 벌써부터 관심이 후끈하다.

image
사진='부산행' 현장 스틸컷



◆좀비들-'부산행'

끝까지 감염자라고 하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의문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무시무시한 좀비로 변한 사람들은 KTX를 배경으로 한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의 재난 자체인 동시에 영화의 매력 포인트. 기괴하게 꺾인 몸, 구부정한 자세로 늘어져 있다가도 비(非)감염자가 내는 소리에만 민감해 무섭게 달려든다. 할리우드 좀비들과는 생김새도, 특성도 다르기에 보는 맛도 남다르다. 무용가 박재인이 탄생시키고 몸짓들이다. 바이러스 감염체들을 표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 누군지 알아보기 힘들 만큼 검댕을 온 얼굴과 몸에 바르고 관절을 꺾어가며 좀비들을 표현한 수많은 이름없는 배우들은 '부산행'의 진정한 주인공들이다.

image
사진='인천상륙작전' 스틸컷



◆맥아더- '인천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에는 맥아더 장군이 있다. 한국전쟁 초기 연합군 사령관으로서 미군과 UN군을 이끌던 미국 사령관이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한국전쟁의 전황을 뒤집는 등 전쟁영웅으로 부상했으나 도중 해임된 그에 대해서는 아직도 평가가 엇갈린다. 영화는 그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다룬다. 지휘와 통솔이 책임이기에 비중은 제한적이지만,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전격 출연하며 무게감이 묵직하게 실렸다. 맥아더와 꼭 들어맞는 외모와 액션 스타로서의 이미지도 제격. 그는 한국 촬영을 고집하면서 직접 가발까지 준비해 오는 등 애착을 갖고 정성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image
사진='제이슨 본' 스틸컷


◆제이슨 본-'제이슨 본'

기억을 잃은 첩보요원이자 인간병기 제이슨 본. 2002년 '본 아이덴티티'와 함께 시작된 그의 여정은 그로부터 15년째가 된 현재까지도 진행형이다. 007 제임스 본드의 대척점이나 다름없는 과묵하고도 거친 캐릭터로 첩보 액션물의 새 장을 연 제이슨 본의 활약은 '본 슈프리머시'(2004), '본 얼티메이텀'(2007)으로 이어졌다. 제레미 레너가 주연을 맡은 '본 레거시'(2012)에선 맛배기만 보여줬다가 이번 '제이슨 본'으로 9년만에 귀환했다. 할리우드의 지성파 배우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았다. 초창기엔 뜻밖의 캐스팅이었지만, 이젠 그 아닌 제이슨 본을 상상할 수 없는 지경.

image
사진='덕혜옹주' 스틸컷


◆공주-'덕혜옹주'

그대로 영화의 제목이 된 '덕혜옹주'는 1912년 태어난 고종의 막내딸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공주다. 그 한 많은 삶이 영화에 그대로 담긴다. 아버지는 물론이고 온 국민의 귀염을 독차지하며 자란 그녀는 고종 승하 이후 만 13살 나이에 강제로 일본으로 떠났고 일본남자와 결혼했다. 그러나 극심한 스트레스 탓일까. 광복 이후에도 모국에 오지 못한 채 몽유병, 조현병 등에 시달리며 정신병원에 보내지기도 했다. 믿음직한 배우 손예진이 그녀의 모진 삶을 스크린에 옮긴다. 남다른 애정으로 무려 10억원을 투자하기까지 한 그녀의 진정성있는 연기를 오는 8월 10일이면 볼 수 있다.

image
사진='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할리퀸-'수어사이드 스쿼드'

DC코믹스의 인기 빌런 할리퀸은 미모와 똘끼를 갖춘 예측불허 캐릭터. 아캄 정신병원에서 근무하다 조커에게 빠져버린 뒤 사랑 따라 미쳐버린 못말리는 여인이다. 곡예사를 방불케 하는 유연성, 과감한 전투능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섹시함과 귀여움을 동시에 지닌 덕에 코믹스에서도 인기몰이를 톡톡히 한 그는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통해 처음 실사영화에 모습을 드러낸다. 배우 마고 로비는 코믹스에서 걸어나온 듯한 비주얼, 귀엽고도 퇴폐적인 매력으로 완벽한 캐릭터 싱크로율을 보이며 캐스팅 논란을 불식시킨 데 이어 개봉도 전부터 화제몰이를 이어가며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예고편, 스틸컷으로만 보던 그녀를 확인할 날이 가까워온다.

image
사진='터널' 스틸컷


◆매몰자-'터널'

갑작스러운 터널붕괴사고로 한 남자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갇힌다. 영화 '터널'의 시작이다. 딸을 주려고 한 생일 케이크 하나, 생수 두 병이 전부인 그의 처절한 사투가 영화의 절반을 이끈다. 매몰자는 온갖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떨어져 가는 휴대전화 배터리, 생수병 속 물처럼 그의 생명 또한 서서히 스러져가게 될까. 배우 하정우가 옴짝달싹 하기 힘든 처지에서 드라마를 이끌어야 하는 매몰자의 중책을 맡아 영화를 이끈다. 이미 '더 테러 라이브'의 절박한 원맨쇼로 연기력과 흥행 파워를 입증한 터. 올 여름 하정우의 무사귀환을 소망하는 이들이라면 극장으로 가볼 일이다.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