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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PD/사진=이기범 기자 |
(인터뷰②)에서 계속
SBS 예능 프로그램 '보컬 전쟁 - 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 연출 박상혁 PD는 '불타는 청춘'을 1년 가까이 연출했다. '불타는 청춘'을 파일럿부터 정규 편성까지 이끌었던 박상혁 PD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인연을 맺은 김국진과 강수지를 캐스팅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장 뿌듯한 일인 것 같아요. 프로그램 안에서 국민들이 응원하는 커플이 탄생하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에요. 저희가 프로그램을 위해 만든 공간인데 내용을 넘어 관계가 확장된 게 신기하고 뿌듯해요."
오랜 기간 함께 방송을 하며 김국진과 강수지를 지켜본 박상혁 PD이지만 두 사람의 열애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밝혔다.
"두 분 사이에 '뭐가 있다' 정도는 알았지만 사귀고 있다는 건 알지 못했어요. 10대, 20대 아이돌은 카메라를 의식해서 방송 모습과 실제 모습이 다를 수 있어요. '불타는 청춘' 촬영하면서 느낀 건 어디까지 방송이라는 게 없다는 거였어요. 두 분이 방송 내에서 서로 호감을 표시하는 건 진짜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 '두 분이 통화하는구나'라고 느꼈던 순간은 있었어요. 촬영 내용에 대해 김국진 씨에게 얘기하면 강수지 씨가 알고 있어서 따로 통화하고 본다고 생각했죠. 친한 오빠 동생인 특별한 관계라는 건 알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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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PD/사진=이기범 기자 |
박상혁 PD는 김국진이 '불타는 청춘'에 출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거리가 먼 김국진을 설득한 건 바로 출연자들의 연령대였다.
"처음에 섭외할 때도 이런 프로그램을 김국진 씨가 할지 생각도 못했어요. 이틀 이상 찍는 프로그램을 하지 않고 밖에서 잘 어울리지 않는 형이에요. 섭외할 때도 그런 우려를 가지고 있었는데 '남녀가 모인다고 커플 프로그램도 아니고 야외에서 고생하는 프로그램도 아니다. 중요한 건 형이 여기서 남자 막내다'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내가 이 나이에 언제 막내인 프로그램을 하겠어. 한번 해보겠다'라고 하더라고요."
'불타는 청춘'은 가상 연애 프로그램도, 가상 결혼 프로그램도 아닌 싱글 중년들이 만나 우정을 쌓는 프로그램이다. 김국진과 강수지 역시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치와와 커플'이라는 이름으로 지지를 받았다. 박상혁 PD 역시 의도적인 러브라인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저희도 러브라인이 있으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출연자들이 전체 제작진보다 나이가 많아요. 저희가 말한다고 해서 '쟤랑 썸을 타볼까' 하지 않아요. 제작진이 그렇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었어요."
(인터뷰④)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