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사진=뉴스1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평정한 박성현(23, 넵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에서 신인의 신분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박성현은 신인 최고의 영광인 신인상을 노린다.
박성현은 올 시즌 KLPGA 최고의 스타였다. 올 시즌 20개 대회에 참가해 7승을 거두면서 우승 제조기의 면모를 보였고 상금 1,333,090,667원을 획득하면서 해당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평균 타수에서도 69.64타로 1위를 마크한 박성현은 3관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 KLPGA는 박성현을 위한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 내내 박성현의 LPGA 진출과 관련된 문제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럴 때마다 박성현은 언어와 새로운 환경 등에 대한 문제를 놓고 LPGA 진출을 망설였다. 하지만 박성현은 지난 7일 LPGA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1승을 목표로 차근차근 한발씩 나가겠다.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이 많이 진출한다고 들었다. 경쟁하며 신인상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성현은 LPGA 무대에서 이미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LPGA 7개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68만2000달러(약 7억7700만원)의 상금을 타냈다. 비회원이라 공식 기록으로 인정은 되지 않지만 LPGA에서 2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를 두고 렉시 톰슨(21, 미국)은 "큰 약점을 찾아볼 수 없는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LPGA에서 뛰어도 좋은 선수로 활약을 이어갈 것이다"고 칭찬한 바 있다.
'대형 루키' 박성현은 김세영(23, 미래에셋/2015), 전인지(22, 하이트진로/2016)에 이어 LPGA 신인상을 꿈꾼다. 한국은 여태까지 3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한 적이 없다. 박세리(39, 은퇴/1998)-김미현(39, 은퇴/1999), 서희경(30, 은퇴/2011)-유소연(26, 하나금융/2012)이 2년 연속 한국에 신인상을 가져온 적은 있다. 박성현이 올 시즌 신인상을 수상하면 한국 골프 역사에 또 다른 기록이 탄생한다. 박성현이 한국에서의 기세를 미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